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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광 Oct 10. 2020

이젠 못 볼 사람

그립고 그리운 나의 할머니

아낌 없이 주고 수 많은 고생을 하며 언제나 당당했던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은 어김없이 하였던 나의 할머니. 이젠 영영 못보게 되었고 영혼의 안식처인 하늘 나라로 가게 되었다. 나의 할머니는 수탄 고생을 하시면서도 작고 하시기전 5달을 보내는 내내 여기 저기 병원을 옮기게 되었고 마침 내 병원 한 곳을 택한 곳에서 힘들게 지내온 세월 동안 병원에서  힘겹게 영양제와 각종 병을 막아줄 약을 드시면서도 많은 괴로움 속에서 병마와 싸워 나가고 있었다. 1~2달 정도 할머니와의 대면이 안된 상태에서 병원 병동으로 전화를 해볼까 하며 고민을 해왔지만 벌써부터 어머니부터 고모들까지 미리 병동으로 전화를 하여 할머니 상태를 묻게 되어서 난 그저 제발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애타게 소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5월부터 갑작스런 중풍이 찾아오고 오는 10월 10일 새벽 3시 30분쯤 용감하고 여장부의 느낌과 항상 부드러운 모습도 보였었고 때론 큰 호통을 치며 속앓이도 참으로 많이 했었던 나날들이었지만 결국 외로운 길을 택하였고 작고하시게 된 것이다.  이젠 보고 싶어도 사진 몇장으로만 추억 해야만 하고 음성은 들어 볼 수 없었으며 그저 음성을 기억 할 뿐이였다. 그리고 할머니가 작고 하시기전 난 할머니랑 안동 주변 대표 명소에도 가보고 같이 사진도 찍고 맛있는 식당도 데리고 가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 그리고 흐뭇해 하신 기억이  아직까지도 또렷하다. 하지만 그 좋은 기억은 간직하고 있지만 막상 작고 하셨다는 얘길 들었을 땐 그 좋은 기억마저도 산산조각이 난 듯 와르르 무너진 상태였다.

오랫동안 할머니는 나와 함께 하면서 좋은 일도 많았었고 속상하게 여겼던 일도 많았었다. 그 모든 추억이 아련하고 한 장의 사진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데 왠지 모르게 후회가 물 밀려 오듯 내 마음을 조여오는것만 같았다. 그렇게 속으로는 살아 계실 때 덜 속상하게 하고 조금 더 잘 할걸 하며 끊임 없는 후회로 다가오게 되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 언젠가 작고 하고 세상을 뜨겠지만 매번 누군가가 돌아가셨다는 얘길 들었을 때에는 크게 마음이 동요 되진 않았는데 나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작고 하셨을 때엔 순간 마음이 착잡해지고 아픈 마음이 가득 했었다. 누구나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작고 하시게 되면 마음이 아파하는것이 당연하겠지만 이제 껏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대변해 보진 못했던 것 같다.  아무튼

묵묵히 할 일을 다 하시고 최선을 다해 살아 오시면서 후회 없이 사셨고 모든 일에도 대충이란 것이 없었으면 완벽함을 추구하였던 그리고 강인한 정신과 늙어버린 몸에도 꼭 직접 할 일은 마쳐야 한다던 집념 그 자체 였던 나의 할머니.

 



이젠 힘겹고 싸워 온 병마와 끝을 맺고 홀로 할아버지 곁으로 가신 나의 할머니. 부디 하늘 나라에선 편안한 마음으로 그리고 힘들지 않은 편안한 삶을 사셨으면 한다. 영영 볼 수 없는 나의 할머니 추억으로 남긴 사진 몇장으로 그 때의 기억과 좋았던 일을 회상하며 오랫동안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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