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즐길것들이 참 많고 볼거리도 많으며 느껴야 할 것들도 많은 세상이다. 하지만 그 한 가운데 하루하루 벅차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고 행복한 나날들로 가득한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부럽기도 하고 그 사람을 동경하기도 한다. 이처럼 대조 되는 풍경속에서 극과극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불공평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인생을 잘못 살아 왔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반증하는 셈이다.
아무튼 지금 이 시점에서 브런치를 정말 오랜만에 작성하는 것이며, 그 기간이 벌써 한달 하고도 12일 정도 흘렀다. 그 시간이 흐르고 흘러 잠시 뒤돌아 보면 할머니가 있었을 때와 없었을 때를 생각하면 너무 많은 차이가 느껴졌었다. 있었을 때엔 항상 할머니가 좋은 말씀으로 힘을 실어 주시곤 하였는데 그 자리가 빈자리로 바뀜으로써 허전함과 상실감으로 가득한 시간이였다. 하는 일마다 뭔가 집중 되지도 않고 계속해서 게으름의 연속이였던 것 같다. 물론 이 또한 핑계라고 볼 수 있겠지만 각자 나름대로 해석해 보자면 또 다른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다. 잠시나마 생각을 해보자면 누군가가 소중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느낀다면 과연 그 마음이 온전할까 라는 생각이 들고 하는 일마다 그 사람과의 추억, 그리고 따스했던 기억들로 가득차 있는데 쉽게 잊혀지지 않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약 한달하고도 12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도 보이며, 함께 했던 장소 그리고 그 길목을 지나갔던 곳을 지나가게 되면 많은 생각들로 가득해 지는 날들이 많았었다. 그 이후로부터 뭔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고 계속해서 자포자기한 상태로 시간만 허비한 채 우울감이 들기도 하며 복잡한 마음이 자꾸만 생기게 되었다.
그러면서 가끔은 "지금 너가 이러며 안돼지" 라고 하며 정신을 차려 보지만 금새 다시 멍해지기도 하면서 자꾸만 할머니의 생각에 사진첩을 꺼내어 지그시 바라보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눈물이 흘러내리며 울컥해지면서 잠시동안 마음이 씻겨내려가는 듯 해소가 되기도 하지만 그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온 세월을 생각하면 해소보다는 그저 묵혀 있던 된장을 꺼낸 듯한 느낌이였다.
스스로에게도 계속해서 "너! 많이 지쳤구나" 라고 외쳐 대고 있었고 그 마음의 말들을 들었을 때엔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을 마음에게 "그래, 너 많이 힘들었구나.. 내가 너를 잘 아니깐 잠시 마음의 친구가 되줄께" 라고 하며 지친 마음을 달래어 주기도 하였다. 하필 지금 시점은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닥쳐 있고 무언가 하기에 조심하는 시대라서 그런지 선듯 행동하기엔 벅찬 시기인 것 같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취소가 되고 상인들의 표정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듯이 지금 내 마음도 그와 비슷한 수준에 처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최근까지만 해도 방문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다가 서비스로 한 대상분께서 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 중환자실로 입실하게 되었고 더 이상 상대방 측에서 서비스를 원치 않음으로 본의 아니게 실업자 신세가 되어 버린것이다.
정말 올해도 다사다난했던 해였는데 작년보다 조금 더 활발하지 않음에 잠시 숙연해지는 기분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초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야겠지만 말처럼 쉽게 되질 않았고 자꾸만 한자리만 맴맴도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마음은 이미 초췌해지고 쓰라린 마음을 회복 할 길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보니 점점 마음은 지쳐가고 있었고 좋지 못한 시기에 백수가 되어 버린 난 처참하기 짝이 없어 보였고 그저 시무룩한 표정은 허공을 향해 한숨만 늘어지게 나올 뿐이였다. 어디론가 떠나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쉼이라는 것도 즐기고 싶지만 당장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만약 간다해도 그곳에서 과연 지쳐 있던 마음이 회복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막막함이 앞을 가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모든 걸 내려놓으면 편안하다고, 하지만 모든 걸 내려 놓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소중한 것들이 많기에 쉽게 내려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되었다. 특히 오래 전엔 힐링이라는 단어가 너무 좋아 힐링이라는 말들을 남용 할 정도로 너무 많이 말하고 다니기도 하였고 힐링 체험도 간혹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였고 또 다른 것들이 힐링이라는 단어 앞에 가로 막고 있어서 그런지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어렵사리 고난과 역경을 딛고 순조롭게 모든 일들이 펼쳐 나갈 줄 알았던 일상들이 이젠 전과 다른 모습에 몹시 당황하게 되었고 어떻게 나아가야만 과연 나의 앞날이 술술 풀려 나갈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하루하루 지쳐 가고 있는 나에게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 그리고 마음의 힐링을 전해 주고 싶은 마음뿐이였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외쳐대고 있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