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면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즐거웠고 행복했던 순간은 아마 눈이 펑펑 내리던 날 동네 친구들과 함께 눈싸움을 하며, 눈사람을 만들고 그저 눈을 맞는 것에 큰 기쁨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갈 수록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눈이 내리는 것에 실증을 느끼기도 하고 눈 때문에 사고라도 나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며, 눈 자체에 경멸감을 느낀적이 참 많았었다. 이런 것이 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되어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그렇게 단정 지어버렸고 그 단정 지음이 오랫동안 지속 되어 오기도 하였다. 그렇게 조금 더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는 눈이 오던지 말던지 크게 상관을 하지 않았었고 어릴적처럼 눈이 와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던 나를 발견하였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눈이 와도 시큰둥하거나 아니면 눈 내리는것에 큰 실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으며, 또한 눈이 오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하겠지만 그건 결국 하늘의 뜻이고 매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것은 운에 맡겨야만 한다. 아무튼 나의 어릴적 성탄절은 정말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고 모든 걸 다 가진 듯 행복했던 시절이였다. 물론 그 땐 아무것도 몰랐고 어린아이에 불과했으니깐 말이다. 그러다가 성장을 하게 되었고 그 성장과정 속에서 시행착오와 함께 매년마다 다가오는 성탄절의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그 기대감 또한 점점 누그러지는 모습도 보이곤 하였다. 아무래도 어릴적 모습과는 정반대인 이유는 감정이 매말라서이다. 만약 어릴적처럼 지금까지도 꾸준히 감성충만하였다면 아마 어린아이처럼 눈이 오는것에 큰 기쁨과 만족감을 느꼈을지도 모르는데 이젠 그때와는 정말 너무나 많은 비교가 될 정도로 시큰둥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매년 성탄절이 올 때마다 어린 시절 때에는 산타가 있을거라는 큰 기대감에 양말을 걸어 두기도 하였고 착한 일을 하며 기대반 설렘반으로 성탄절에는 꼭 선물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 2년 정도는 산타? 이제는 부모님이 산타라는 것을 알지만 그 땐 선물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 된다. 그리고 모두가 아시다시피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이다. 그래서 그 때마다 교회를 방문하여 노래도 불렀던 것으로 기억 되었다. 그 때의 성탄절은 뭐가 그리 좋았던지 해맑게 웃었던 기억으로 가득하였다.
이제는 그 때의 성탄절처럼 즐거운 기억을 못 느끼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사망자와 확진자로 가득한 한해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새 코로나19 바일스가 퍼진지 1년째 되어가고 있고 모두 밖을 나가는 것에 꺼려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집콕을 하게 되었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해지고 답답한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모두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고 만약 코로나19가 나아진대도 자연스레 마스크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회복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말 예전의 모습은 잊어야만 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보고 전과 다른 색다른 모습으로 나아가야만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운 변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틀 후면 모두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인데 길거리엔 오래 전과 다르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으며, 적막함이 가득 쌓여 있는 길거리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거리를 볼 때면 정말 씁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정말 어릴적 기억을 잠시 더듬어 잠시라도 행복해 젖어 있다 보면 그 어느 것도 부러울 것 없이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감정도 어디까지나 잠시뿐이여서 그런지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오늘은 왠지 모르게 어릴 적 그 때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느껴 보고 싶은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