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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광 Nov 16. 2019

끝없는 생각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해지는 미래와 하루하루 후회속에 살아가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아마 그러한 생각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는데도 그 어떤 변화도 없이 묵묵히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사는대로 살아가는 나를 보며 매번 한숨만 팍팍 나오곤 하였다. 요즘 들어 하는 생각은 바로 나이이다. 20대에서 30대로 접어 들면서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 그 생각의 종착지는 항상 먼 미래와 지금 현재의 모습을 두고 지속적으로 대립하고 있었다. 투덜 거리며 싸우고 있는 생각속의 결과는 매번 무승부라 끝나지만 끝끝내 무언가로부터 자극도 없이 또 다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도대체 이놈의 불안한 마음과 불안한 생각들로부터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하며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은 생각이 여러번 들고 하였지만 결국 제자리였다. 현실은 녹록지 않고 냉정함으로 무장한 채 피하고 싶어도 결국 마주쳐야만 하고 이겨내야만 하는데 하루하루 한고비 넘기는 것 조차 힘들어 하는 나를 발견하고 끝도 없이 남아 있는 해야 할일들이 어서 빨리 끝내라고 손짓하고만 있었다. 생각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막무가내 행동하는것도 안된다.


다양한 상황을 두고봐도 생각과 행동이 잘 어우러져야만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인데 지금의 상태를 보아서는 그 어떤 것도 되지 않은 채 오로지 생각만 가득한 채 하루하루 나 자신을 달래며 또 괴로워하고 또 달래고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새 많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좀 20대보다 30대에는 조금 더 정신 차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잘 세워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괴로운 실정이다. 지끈지끈한 생각들이 끊임없이 괴롭히고 그 괴롭힘에 몇번은 새벽에 잠에서 깨어 피로감에 다시 일상에 복귀하는 날 보면 정말 안쓰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어느 새 2019년도 한달하고 조금밖에 남지 않은 상황속에 도대체 난 무엇을 이루었고 변한게 무엇인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조금 변화가 있다면 어느정도 수입이 생겼다는거 이외에는 1년전과 별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사실 또한 추가적으로 무거운 짐이 되고 있었다.


정말 매번 느끼는 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 자신만 초라해지고 있었고 자괴감에 휩쌓인 채 마음이 많이도 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프니깐 청춘이다 라는 말이 생각났지만 왠지 모르게 이 말도 공감이 되질 않고 오히려 욕이 나올정도로 짜증과 스트레스만 쌓이는 말이였다.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그 생각이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면 좋겠지만 부정적인 결과로만 나타나고 있다보니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조차 모른 채 이곳저곳을 맴돌고만 있었다. 누군가 잠시라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려보지만 역시나 그 누구도 도움조차 주지 않았고 혼자서 해결해야만 일들로 가득한 채 또 한 번 크게 한숨을 쉬며 땅과 하늘을 쳐다보며 먹먹한 마음을 부여잡고만 있는 날들이 수두룩하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찔끔 눈물이 흘러 내리곤 하였다.


복잡한 생각들이 들때마다 가끔은 어디론가 훌쩍 떠난 뒤 마음의 힐링을 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도 좋지만 그 또한 아주 잠시뿐이라 크게 마음의 치유가 되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온전히 여행을 떠나도 그곳만의 분위기를 제대로 못 느끼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태반이였다. 아쉽고 아쉬운 대로 치열한 일상속을 복귀하지만 가끔 생각을 너무 깊게 하다보니 이제는 하루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조차 무섭게만 느껴지곤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너무 계획 없이 사는대로 살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또 한 번 피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 오르지만 아니야 이건 아니지 라며 다시 한 번 부정적인 생각을 부여잡곤 한다.


그런대로 잘 살아온 것 같지만 남들과 비교했을 때는 전혀 살아온 날들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 안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상속을 살아갈 때면 비교할 수 밖에 없고 결국 비교대상을 보며 조금 더 노력하려고 마음을 먹어보지만 마음만 먹은 채 또 한 번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곤 한다. 생각은 생각대로 물 흐르는듯이 흘러가야만 하는것이 좋겠지만 생각속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만나 서로 끊임없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그 전투속에서 무승부가 나기도 하고 천사가 승리하기도 하고 악마가 승리하기도 한다. 온전히 무언가로부터 압박을 받고 싶지 않지만 그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가만히 있어도 벌써부터 떠오르는 것이 바로 오늘 해야 할일이 있는데 매번 내일로 미루고 미루고 미루어서 결국 후회로 끝이 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참 어이도 없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지금을 보면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지 그리고 목표하는 바가 뭔지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었고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하고 고뇌하는 나를 보면 웃음도 나고 참 열심히도 애쓴다 라고 말하고 싶어질때가 많았다. 요즘 들어 남시언 작가님은 히트메이커스 대표로서 참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올해부터 끊임 없이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원동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올까 하고 궁금증이 생겼고 목표하는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해지면서 또 한 번 나를 되돌아 보았을 땐 넌" 뭐냐" 하며 나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기온도 달라지고 날씨도 다르고 계절도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나 혼자 우두커니 복잡한 생각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채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것만 같다. 주변 사람들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 복잡한 생각들은 쓸 때 없는 생각들이 아닌 필요로 하는 생각들로 넘쳐 나고 있었고 하나하나 정리하는데에만 언제가 될지 모른 채 귀차니즘에 사로잡혀 가고 있었다.


생각...오늘....내일....모레....이 모든 것들에서 도피처를 찾고 싶은 오늘이였다....이제는 점점 앞날이 무서워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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