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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광 Jan 30. 2020

마음 속 이야기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쉼이라는 휴식속에서 내면의 시간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 내면과 오롯히 마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쉽지만은 않다. 그러다보니 내면의 시간을 가지기 보다는 오히려 풍경 감상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바라보며 내면의 시간을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매번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힘들어 하며 반복적인 패턴속에서 우울감이나 우울증, 무기력감에 시달리곤 한다. 이번에는 필자의 마음 속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조금은 다른 마음 속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넌 참 마음이 여린 아이야 


수 없이 들어온 이야기였다. 무언가 마음이 허전하고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곤 한다. 그게 무엇인지 모른 채 말이다. 흡사 노친네 갱년기를 겪고 있는 듯 자꾸만 감정이 앞서고 점점 마음은 여린 아이로 급성장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매번 이러한 말들도 이젠 듣기 거북하고 너무나 싫다. 하지만 마음 가는 대로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매년마다 고통과 괴로움의 연속이였다. 스스로에게 난 마음성장이 많이 되어 어느 누가 칼날 같은 말을 해도 난 아무렇지 않아 라고 괜찮은 척 하고 있지만 사실 아주 상처가 깊게 베이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곤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항상 난 왜 이럴까..? 도대체 왜 이럴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마음이라고 끊임 없이 질문을 퍼부어 보지만 돌아오는 건 평범함에 속아 또 한 번 고통과 괴로움에 허덕이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끝끝내 마음성장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속에서 오늘...내일....모레 점점 하루가 깊어만 가고 있었다.


야! 임마!!뭐 그런걸로 떨고 있어


오래전 친구로부터 자주는 들었던 말이였다. 항상 불안에 갇혀 있던 나는 관계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관계를 맺고 나면 항상 착한 아이의 모습이 역력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사실은 아주 악랄하고 못된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마음속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대립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악마가 매번 이기고 있었다. 가식적인 웃음과 가식적인 표정, 가식적인 일상속에서 벌벌 떨고만 있어야만 했다. 마음의 자유란 어떠한 느낌일까...? 이러한 질문도 끊임없이 머리속을 맴도는 느낌을 받곤 한다. 현실속에서 버텨내야만 하는데 항상 관계속에서 벌벌 떨고 불안해 하는 나 자신이 참으로 불쌍하고 가여워 보이기는 처음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지 않는 질병에 걸린 것만 같은 느낌에 잠을 몇번이나 뒤척이고 잠이 보약이라고 수 없이 떠들어 대던 나 자신도 제대로 된 보약 느낌을 받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워 보이기도 하였다.


어깨 펴!! 왜 그러고 있어 남자답게 걸으란 말이야!!


가끔은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갑작스런 결정을 내리고 후회의 연속이였던 날이 참으로 많았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충격 그 이상으로 마음 상처가 심하게 다가온 적도 많았지만 자연스레 아무렇지 않은 척 그저 그렇게 넘겨 짚은적이 많았다. 누군가가 어깨를 툭툭 치며 야 어깨 펴!! 왜 그러고 있어 남자답게 걸으란 말이야!! 이런 말을 오래전 아는 형에게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땐 왠지 모를 희망감과 갑작스러운 기운에 해맑게 웃곤 하였다. 그 말이 왜 이렇게 힘이 되는지... 말의 힘이란 참으로 엄청나다는걸 느끼는 순간이였다. 위로도 다 같은 위로가 아닌 특별한 위로였기 때문에 오히려 큰 위로와 함께 나약하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부풀어 오를 수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뻔한 위로가 아닌 진심이 아주 크게 묻어나는 말이였기 때문에 감동적이였던 말이였다.


웃으면 복이 온대!! 그러니 많이 웃고 친근하게 행동해봐^^


5년전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이였다. 그땐 그런 말을 들었을 때에는 "그걸 누가 모른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라고 무심하게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 그때의 친구가 하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왜 이제서야 그 말이 이해가 되었고, 뼈저리게 느껴지는 말이였는지 한참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너를 좋아하고 소중히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웃고 친근하게 대해라는 뜻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친구의 뜻대로 해보았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엄청난 효과를 불러 왔었고 스스로에게 많은 힘이 될 수 있었던 행동이였다.


너가 안한거잖아!! 그런데 왜 불만이야~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함께 활동하고 있는 남시언 작가님에게 수 없이 듣던 말이였다. 아직까지도 뇌리에 꽂힌 걸 보니 잊을 수 없는 말이였다. 항상 무언가가 던져진 후에 남시언 작가님에게 투정을 부릴때면 항상 던지는 말이 바로 너가 안한거잖아!! 그런데 왜 불만이야~ 라고 말하였다. 이런 말을 들을때면 왜 이렇게 쌀쌀맞게 행동하시는건지 이해가 안될 때가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이여서 그런지 더욱더 반박 할 수 없는 대답이였다. 지금 껏 이 말로 인해 어떠한 과제가 주어지면 항상 기한 내에 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도 잊기 힘든 말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여파를 몰고 왔었고 오랫동안 기억되고 또 기억될 것만 같다.


나이는 그냥 먹는게 아니야~ 나이 먹은 대로 어느 정도 내공을 보이란 말이야~


어렴풋이 떠오른 말이였다. 기억으로는 영화 대사였던것 같기도 하고 다큐 드라마 대사였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TV를 보는 순간 멈칫하게 만드는 말이였다. 맞다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경험도 많아야 하고 어느 정도 내공도 있어야만 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20대와 30대의 차이가 있어야만 두 부류를 분리하면서 볼 수 있는 관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나이가 들어도 결국 어른아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너무나 슬픈 얘기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란 생각속에 눈물이 흐르곤 한다. 어른스럽다 라는 말을 이제껏 10번정도 들어본 것만 같다. 그렇게 많지 않은 횟수이지만 정말 어른스럽다 라는 느낌은 받지 못한다. 과연 어른스럽다 라는 느낌은 어떠한 느낌일까...? 라는 의문속에 또 한 번 혼란속에서 맴돌고만 있어야만 했다. 내공..과연 그 내공은 어디서 나오며! 내공을 쌓았다 한들 정말 어른스러울질까 라는 질문에 결국 해답을 얻지 못한 채 그렇게 시간속에 흘려 보내버려야만 했던 적이 있다.


너 임마!!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살아 갈래~


오래전 친구랑 같이 자치를 하면서 들었던 말이였다. 갑작스레 들었던 말이여서 그런지 그때 당시에는 너 자꾸 그런 말 할래? 라고 하며!! 말다툼을 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그 말이 크게 와닿던 순간이 참 많았지만 스스로 외면 했던 적이 많았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미래를 생각해 보았더니 정말 어떻게 살아가야지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앞이 캄캄하기만 하였다. 그러면서 닥치면 닥치는 대로 해보자는 식으로 무심한 듯 행동해 왔지만 막상 어떠한 일이 맞닿게 되면 어떻하지 하며 안절부절 하는 나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정말 누군가 구원의 손길이 필요해야만 할 것 같다. 결국 혼자의 힘으로는 안되는 걸까 라고 하며.. 안쓰러운 나 자신을 위로해 보지만 막막하기만 한 미래속에서 울상속에 평범함을 깔고 일상을 마주 하곤 한다.


질투좀 그만해!! 왜 이렇게 질투심이 강해~ 너 원래 그런 사람 아니잖아~


그렇다..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6년전 왜 그렇게 질투심이 강했던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그때와 조금은 다르게 많이 누그러진 상태이지만 그땐 누군가 질투심을 유발하면 자연스레 질투심으로 인해 삐지기도 하고 차별한다는 얘기를 종종 하곤 했었다.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이 왜 이렇게 질투심이 강하지...? 뭐 때문에 질투가 강해졌지 라는 생각에 잠을 뒤척이나 제대로 된 잠을 못 이룬적이 많았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행동을 보이면 나한테는 저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왜 저런 자질구레한 사람한테 친절한 행동을 보이지 라고 하며 속으로 질투를 하곤 하였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질투심으로 인해 상대방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씩 자제를 하다보니 점차적으로 스스로도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 계기가 되었다.


너랑 있으면 참 마음이 따뜻하고 편한 소파 같은 느낌이야~


대학교 CC 였을 당시에 들었던 말이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었던 아주 행복했고 꿀맛같은 느낌이였다.

왠지 모를 따스함을 느꼈다고 하니 실 없이 웃음이 나왔고, 내가 이런 사람이였나 싶을정도로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누군가에게 따듯함과 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웠고, 그로 인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짧기만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엔도르핀이 오르면서 그 어떤것도 부럽지 않을 만큼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어 버릴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오로지 나한테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자체가 영광이였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였고 잊을 수 없는 말 중 하나였다.


마음 속 이야기는 여기까지 마치도록 하겠다. 처음으로 마음속 이야기를 펼쳐 보았는데 왠지 모를 후련함에 너무 좋았고, 다음 번에 또 한 번 마음 속 이야기를 전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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