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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광 Feb 04. 2020

따스한 봄을 찾아서

풋풋하기만 했던 시절은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젠 30대에 접어 들게 되었고 2020년을 맞이 하면서 굳은 다짐과 새해목표를 두고 지금 껏 하나하나 잘 지켜나가고 있었고 몇년만의 스스로에게 대견스럽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2020년도 인것 같다. 첫 시작이 좋았고, 그 느낌마저 설레게 하면 두근대는 마음이 아주 좋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곧 이제 2월이 지나 3월에 접어들면서 따스한 봄이 찾아오겠지만 아직까지 겨울은 봄을 시샘하는 듯 추운 바람이 온 몸을 감싸며 옷깃을 여미게 된다. 벌써부터 달력에는 입춘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봄 같지 않은 겨울에 온몸울 감싸야 한다는 사실이 냉랭하게만 느껴진 것이다. 헛웃음 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다가오는 봄바람을 기대하며 주변 곳곳을 살펴 보지만 씁쓸한 감정만이 마음을 헛헛하게 하고 있었다. 


따듯한 봄바람, 따듯한 온기, 따듯한 햇살, 꽃잎이 휘날리는 풍경들...매년마다 조금씩은 다른 모습을 보게 되겠지만 그 온기가 마음을 대신해주고 있진 않았었다. 해맑게 웃고 있는 연인들, 그저 행복하게만 보이는 가족들.. 희미하게 잔상처럼 내 머리를 스쳐가고 있지만 온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따스한 봄은 아직인가보다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또 벚꽃이 피어나고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때면 잠시동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행복하고 온 세상이 나의 세상인 것마냥 갑작스레 웃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건 아직까지 그 따스한 봄날 속에서 피어나는 젊음이 남아 있다는 증거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사계절 내내 경북은 아름다움과 그곳만의 매력을 뽐내며 많은 사람들을 오게 만들고, 가고 싶게 만드는 곳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마다 정말 좋아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고, 그곳에 가면 정말 일상에서 겪었던 것들 그리고 지친 마음을 다 내려 놓을 만큼 힐링을 하기도 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따스한 봄날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매년마다 직접적인 따스한 봄날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쩌면 매년 다가오는 봄날이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봄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그 봄바람의 공기는 정말 사람 마음을 진정 시키며 잠시나마 행복한 마음을 들게 하는 마약 같은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독적으로 그 계절의 느낌을 받기 위해서는 곳곳마다 피어나는 꽃들, 그곳만의 풍경을 담아 보려고 무단히 애를 쓰기도 하고 지쳐 있던 마음을 정화 시키고자 가는 사람들도 많다. 사계절의 봄은 듣기만 해도 정말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느끼는 감정은 늘 그랬듯 미소를 짓게 하고 온전히 그 계절과 마주할 수 있었고, 일상에 찌든 마음을 해소해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계절이기도 하였다.


각자의 행복은 다 다르다. 하지만 그 행복속에서 봄날을 느끼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개개인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매일마다 봄날 같은 마음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연애가 답이 아닐까 한다. 인생에서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경험도 쌓아가면서 인간관계를 넓혀 가는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서로 마음이 맞아서 따스한 봄날 같은 느낌과 함께 그 어느 것도 부럽지 않을 만큼 세상이 벚꽃 같은 물결이 마음을 헤집고 다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느껴 보지 못한 사람은 먼 나라의 얘기처럼 들리기 때문에 큰 공감을 하지 못한다. 그저 부러움에 몸서리를 치면서 한숨만 쉬어 되며 스스로에게 팔자를 탓하기도 한다.


따스한 봄날은 연애만이 아닌 봉사를 하면서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오래 전 봉사를 여러곳 하면서 따스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봄날처럼 온기가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듯 누군가를 위해 봉사를 하거나 혼자 사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말동무가 되어 주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직접 하지 못하는 일들을 대신 해주거나 마음의 감정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랑 터놓고 얘기하면서 잠시동안 서로 공감대를 쌓아 나가는 것도 따스한 봄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껏 이외에도 수도 없이 많겠지만 얼마든지 따스한 계절인 봄이 오지 않아도 따스한 봄날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나 장소가 많기 때문에 너무 따스한 봄날을 하염없이 기다릴 필요가 없다.


누구에게나 그리운 시절과 그리운 기억들, 그리운 사람들을 찾곤 하지만 정작 그 속에서 직접적으로 그리운 대상의 연결고리로 이어지진 않는다. 잠시 잠깐의 생각으로 그치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로 인해 따스한 봄날을 느끼기도 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아주 조용한 곳에서 머물며 온갖 스트레스도 풀고 자연과 벗삼아 마음의 힐링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마주하면서 행복의 연결고리를 찾아가기도 한다.


혹여나 따스한 봄날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방안에서 혼자 지내는것보다 잠시 내리쬐는 햇빛과 함께 조용한 곳을 찾아가거나 지인이나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혼란을 풀어 나감으로써 마음이라도 따스하게 느껴질 그 대상을 찾아 간다면 분명 후회 하지 않을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각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은 짧게 피었다가 얼마지나지 않아 떨어지는 것을 매년마다 무한 반복하고 있지만 각자 사람들도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절마다 한껏 기분이 좋았다가 그 계절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풀이 죽은 듯 우울감과 함께 무미건조한 일상을 마주 하곤 한다. 이렇듯 사람들도 마찬가지인데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은 어떠하겠는가? 그래서 오롯히 그 어떠한 계절이 온다해도 충분히 따스한 봄날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마음이 따스해지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고 그로인해 세상이 밝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을 것이다.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왜 나에겐 봄날이 오지 않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도 간혹 볼 수 있다. 그 중 필자도 그러한 적이 있었고, 지금 현재에도 그런 말을 가끔씩 한다. 어쩌면 텅빈 마음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텅빈 마음을 해소하려면 지금 껏 얘기해 온 것처럼 꾸준한 활동을 이어 간다면 앞으로는 "좋아!! 아주 좋아 이런 내가 좋아" 라고 하며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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