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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혁렬 Aug 17. 2019

달다구리 여자, 쌉사구리 남자 1편

- 2019.08.16 서울 노원구 공릉동 [아고라 커피]


오늘부터 새로이 시작하는 Brunch 컨텐츠, [달다구리 여자, 쌉사구리 남자]


저희 커플은 취향이 명확해요. 여자친구는 달달한 음료와 디저트를 좋아하고, 남자친구는 아메리카노를 엄청 좋아하죠 :-) 그래서 이런 컨텐츠를 준비해봤습니다. 달달한 음료, 디저트를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쌉싸름함의 상징,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남자친구의 카페 이야기.


짤막하게 소개를 하자면! 남자친구는 카페 업계에서 알바 경력만 4년 가까이되는 커피 덕후에요. 

물론 바리스타/로스터 와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커피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답니다 :-)


컨텐츠의 첫 시작을 알리는 카페는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과기대)에 위치한 [아고라 커피] 입니다.



아고라 커피는 매장에 로스팅 공간을 별도로 두고 있는 로스터리 카페에요. 

디저트도 흔히 접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었죠.


어딜가나 흔히 있는 케이크, 마카롱, 쿠키가 아니라 파운드와 스콘, 쇼콜라 등 퀄리티가 높은 디저트가 눈을 끌었어요.  덕분에 달다구리 여자친구는 디저트를 고르는 행복한 고민을 했죠.


디저트, 커피, 논 커피 모두 알찬 구성! 담번엔 메뉴판 더 잘 찍어야지 :-(


주문 메뉴 


음료 : 아메리카노 (Ice) , 카페 쇼콜라 (Ice) / 디저트 : 갸또 유자 파운드



ㅣ 달다구리 여자 : 배만 안불렀으면 디저트 더 먹었을텐데 ㅠ


갸또 유자파운드, 먹자마자 상큼한 유자맛이 느껴진다!


그냥 설탕맛으로 달기만 한게 아니라 유자가 같이 들어가 있어서 상콤달콤

'유자 파운드 케이크' 라는 네임이 잘 지켜진 맛

빵은 부드럽다기보단 포슬포슬한 느낌. 그렇다고 건조한 느낌이 아니라 촉촉한 편이라 빵만 먹어도 맛있다. 

빵 자체는 많이 달진 않아서 겉에 유자 글레이즈랑 잘 어울린다. 

왜 사진의 주인공은 쇼콜라인거야 ㅠㅠ


여태까지 카페에서 디저트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껴본적이 많지 않았는데, 

아고라 유자 파운드 케이크는 정말 맛있다.

솔직히 커피도 좋지만 케이크가 최고..!


정말로 아메리카노랑 잘 어울리는 디저트

달다구리 입맛엔 합격입니다. 



ㅣ 쌉사구리 남자 : 아메리카노의 밸런스가 인상적


아고라 커피의 아메리카노는 밸런스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 

사실 한국에선 '산미 (Acid) ' 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산미가 강한 아메리카노는 끝 맛 때문에 침샘이 자극되는 느낌? 그런 부분 때문에 한국에선 그렇게 선호되는 맛은 아니에요.


물론 요샌 산미를 즐기는 커피 애호가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스타벅스도 Blonde 라인을 전국 100여개 매장에 선보였죠. 해당 Blonde 라인은 로스팅 정도를 기준의 1/2로 낮춘 라이트 로스팅 원두를 취급하는 곳으로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보다 산미가 강한 점이 특징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아고라 커피의 아메리카노도 산미가 있는 음료에요.

다만, 이 산미가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아요. 앞에 상큼/시큼하게 시작하여 Fresh한 느낌을 입안에 가져오고 

마지막엔 그 산미가 자연스럽게 사라져요 :0


끝에 Bitterness / Smoky한 (쓴 맛/ 탄 맛) 이 적절히 배합되어 자연스레 산미가 증발되는 느낌? 그래서 산미 특유의 깔끔한 시작은 살리고 시큼한 끝맛은 쓴 맛/ 탄 맛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런 개운한 맛으로 변합니다.


산미있는 커피 입문용으로 아주 좋아보여요! 호불호도 없을듯한 좋은 블렌딩이네요 :-)



ㅣ 시그니처, 카페 쇼콜라 ( Ice)


카페 쇼콜라는 아고라 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로 음.. 모카 아인슈페너로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음료의 레시피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맨 밑에 초코와 에스프레소로 모카 베이스를 만들고 그 위에 우유!

생크림이 얹어지고 그 위에 초코 파우더가 올라간 음료입니다.

사실 산미가 있는 에스프레소는 우유나 초코 등과 함께 했을 때 맛있지는 않아요. 아고라 커피 매장에 글라인더가 3종류나 있는데, 아마 라떼류를 만드는 원두는 따로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ㅎㅎ


은근히 호불호가 심한 음료가 바로 모카에요. 에스프레소와 초코가 만나면서 발생하는 특유의 텁텁한 맛 때문에 초코도 좋아하고 라떼도 좋아하는 사람이 모카를 기피하는 경우를 야기하기도 하죠.


 아고라 커피의 카페 쇼콜라는 그런 텁텁한 맛이 상당히 잘 잡혀있었어요. 그리고 생크림이 올라간 아인슈페너 종류의 음료들이 간혹 느끼한 경우도 있는데 과하지 않은 달달함과 부담스럽지 않은 크림이 조화를 이뤄 편히 마실 수 있는 맛을 구현했습니다.


당이 떨어질 때, 뇌의 순환을 촉진시키기에 딱 적당한 당도의 음료였어요!



음료와 메뉴에 대한 이야기만 다뤘는데, 카페 아고라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드립백 형태 등으로 판매하고 자체적으로 만든 MD 상품들 (각종 컵) 또한 판매하고 있어요.


매장 내부엔 11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고, 전반적인 인테리어도 화이트 톤으로 아주 깔끔합니다.


저희는 저녁 식사를 위해 조금 일찍 나왔는데, 조금 어두워지면 

무드등으로 인해 카페 분위기가 바뀔 거 같더군요!


전반적인 화이트 톤의 매장에 커텐, 무드등 그리고 무드등으로 생긴 그림자가 풍기는 분위기는

늦은 시간에 소중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아보입니다.



최근 하계, 중계, 태릉 부근에 여러 박물관과 체험관이 생기고 있죠.

노원구에 있는 여러 시설을 경유하고 공릉역에서 5분 거리인 이 카페를 데이트 동선에 넣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달콤한 걸 좋아하고, 쌉싸름 한 걸 좋아한다면요.


첫 시작이라 많이 부족하고 어색하네요 ㅎㅁㅎ

그래도 더 달달하고, 더 쌉싸름한 카페로 꾸준히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글은 카페의 홍보와 전혀 무관한 한 명의 고객으로서 제작한 컨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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