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시장 주절주절
눈을 뜨고나니 맨유 이적설이 뜨끈뜨끈합니다. 물론 부정적인 기사가 많은게 함정이지만요.
맨유에 대해선 최종보스급 공신력을 자랑하고 있는 [디 마르지오] 의 기사입니다.
"맨유가 인테르에 후안 마타를 제안했다."
"인테르는 현재 칸드레바<-> 케이타 발데 딜에만 관심이 있다."
평소 맨유 팬카페에선 마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마타의 이적설이 터지자 좋음과 받아들여지지 않은 아쉬움이 동시에 표현되었습니다.
전 늘 그러하듯 어떤선수가 이적하든 영입되든 크게 긍정/부정을 표하진 않습니다
그저 떠나는 선수가 자신의 앰블럼에 헌신을 했다면 박수치며 아쉬움을 표하고, 디 xxx 처럼 떠난다면 욕할 뿐이죠. 다만, 이 이적설은 뭔가 이상합니다. 정말 뭔가 이상합니다.
무리뉴는 선수를 파는 감독이 아닙니다. 선수를 '보내는' 감독이죠.
그가 맨유에 온 후 슈나이덜린, 멤피스 데파이, 슈바인 슈타이거, 루니, 즐라탄, 블린트 등.. 모두 선수가 이적요청을 한 케이스입니다. 실질적인 이적요청서를 작성하진 않았어도 구단 그리고 언론에 떠나고 싶다는 의견을 어필한 선수들이죠. 대부분은 출전기회가 문제긴 했습니다.
무리뉴는 과거 인터뷰에도 얘기한적 있습니다. 자신은 선수를 팔지 않는다. 다만 그가 이적을 원한다면 보내준다. 한 팀의 감독으로서 모든 선수에게 균등한 기회를 줄 순 없습니다. 자신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면 당연히 몇 몇 선수들은 출전기회를 잡을 수 없고, 프로 선수들에게 출전기회가 없는 팀은 이적을 택할 수 밖에 없죠.
어떻게 보면 잔인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속 시원히 이적하라고 말하는게 선수들에겐 좋을 수 있죠.
그럼에도 지금 위의 선수들을 봤을 떄, 그들은 여전히 맨유에 리스펙을 보이고 있습니다. 큰 트러블 없이 이적을 택했고, 그들은 맨유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트레이닝 세션 단계에서 충분히 인지한 상태로 이적을 택한겁니다.
그런 맨유에서 갑작스레 마타를 타 클럽에 제안했다는 기사가 터졌습니다.
만약 선수가 이적을 요청한 케이스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하필 마타입니다.
전 이 상황에 2가지 관점으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Case 1. 마타가 정말 이적 요청을 하였다.
사실 믿기지 않는 경우입니다. 마타는 언제나 인터뷰에서도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고, 꿋꿋이 자신의 맡은 임무를 이행하며 헌신하던 선수입니다. 무리뉴의 여러 시도로 가끔 명단에 없을 때도 있었지만, 2선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쟁취한 선수이기도 하죠. 심지어 이번 이적시장, 아직 마타의 실질적 경쟁자로 볼 수 있는 선수의 영입은 없습니다. 프리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폼도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주전경쟁에서 불리한 입장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타가 이적을 요청했다면 이는 확실한 선발 보장을 위함이거나 아니면 타 리그에 대한 도전정도로 인식할 수 있겠죠.
그 조차 아니라면 무리뉴가 자신의 플랜을 선수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입니다.
만약 마타가 진짜 이적요청을 했다면 무리뉴가 넌지시 던진 플랜에 마타 자신이 자리가 없음을 인지했을 경우겠죠. 무리뉴가 플랜에 아직 이적 하지도 않은 선수의 이름을 넣고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을까요?
'이제 곧 우측 윙어로 XXX가 영입된다, 이 선수와 함께 우린 이런식의 전술을 구사할 것이다.'
더 가면 너무 뇌피셜이 과해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한 팀의 감독이 확정되지도 않은 선수를 언급하며 선수들에게 시즌 계획을 얘기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게 아니라면? 이적 선수와 상관없이 현 맨유의 플랜에서 마타가 뛸 여건이 되지 않음을 전술적으로 전달 받았을 가능성이죠. 무리뉴가 이번 프리시즌처럼 2선이 없는 투톱 전술을 구사함을 공지했다면, 마타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엔 433 혹은 4231로 최전방과 2선 자원이 3~4명이던 팀이 2선은 없애고 투톱을 구사하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죠. 다만 이 경우에도 와닿지는 않습니다. 마타는 이미 프리시즌에서 자신이 투톱전술에서 보여줄 수 있는 퀄리티를 무리뉴에게 전달했기 때문이죠. 쉬이 경쟁을 포기할 상황은 아직 아닙니다.
기억해야할 사실이 하나 있긴 하네요. 마타 또한 첼시에서 맨유로 이적을 했던 선수라는 것.
그가 기회가 부족함을 느낀다면 이적을 안할 선수는 아닙니다. 문제는 아직 시즌도 시작 안한 여름에 마타가 이러는게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죠.
Case 2. 구단의 일방적인 제안.
이 경우엔 심각합니다. 이 경우엔 구단과 무리뉴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구단이 무리뉴와 상의하에 진행이 되었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위에 말했듯 무리뉴는 선수가 이적을 요청하지 않으면 그에게 기회는 보장해주지 않아도 그 이전에 선수를 팔진 않는 선수입니다.
무리뉴의 선수 영입에 큰 걸림돌은 구단측에선 선수단 정리를 해야 영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부분이죠. 무리뉴가 우측 윙어를 원한다면 마타를 정리해야 우린 영입을 해줄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린 마타를 제안할 것이다. 이런 흐름이 타당해 보이네요. 이에 대해 무리뉴의 동의가 만약 없었다면 첼시에서 시달리던 무리뉴에겐 당시의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것 밖에 안됩니다.
이상이 제 뇌피셜입니다.
모든 진실은 보드진, 무리뉴 그리고 마타만 알겠죠. 그저 case1 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모두가 웃을 수 있으니까요. 이적시장이 답답한 건 사실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case 2는 헌신한 선수에 대한 리스펙의 부재입니다.
이례적으로 구단/무리뉴가 마타에게 이적제안을 해서 Case 1으로 전환된거면 그나마 이해하지만 제발 일방적인 제안이 아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