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신들과 잔향의 기록
<제작 도구>
영상 제작 생성형 AI : Whisk
영상 편집 : Clipchamp
배경음악 : 수노
제작 : 원성진
이 영상은 하나의 순환 구조를 가진 인간학적 신화로 구축했다.
화면 속 검은 실루엣은 시대가 인간에게 부여한 모든 얼굴이 지워진 상태를 뜻한다. 개인을 넘어선 존재, 혹은 문명이 스스로를 비추는 그림자다.
실루엣이 통과하는 황금의 시대, 구조의 시대, 시뮬라크르의 시대는 인간이 스스로에게 만들어온 세 가지의 거대한 신전이다. 욕망, 질서, 이미지. 이 세 개념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비추지만, 그 비춤은 언제나 인간을 평면화한다. 황금의 빛은 화려하지만 욕망의 표면만 반짝이고, 구조의 미로는 보호와 통제를 동시에 수행하며, 시뮬라크르의 바다는 끝없이 증식하는 거울의 굴처럼 실재를 흐릿하게 만든다.
영상은 이 세 시대를 선형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실루엣이 그 안을 지나가는 방식 자체가 이미 반복을 내포한 순환의 구조다. 인간은 시대를 초월해 성장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문명의 여러 층을 겹겹이 통과할 뿐 탈출하지 못한다. 시간은 직진하지 않고, 인간의 신화는 나선형으로 회전한다.
그 회전 속에서 인간은 푸른 심장을 장착하고 다시 태어난다. 푸른 심장은 실루엣을 처음으로 내부에서 흔드는 유일한 색채이며, 감정의 원본이 다시 점화되는 순간을 상징한다. 기술, 구조, 이미지가 인간을 분석하고 모방할 수 있을지라도, 감정의 떨림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인간 고유의 중심이다.
그러나 이 푸른 심장의 탄생은 구원의 결론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황금의 성을 향해 걸어간다. 새롭게 태어난 존재가 또다시 욕망의 신전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반복의 비극으로 보이지만, 인간 조건의 리듬을 드러낸다. 인간은 깨달음 이후에도 다시 욕망에 몸을 기울이고, 자유 뒤에도 구조를 찾아가며, 진실을 본 뒤에도 이미지를 갈망한다. 이것은 존재의 패턴이다.
이 영상은 인간이 만든 신들(가치, 질서, 이미지)을 통과하며 결국 다시 인간 자체를 발견해 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종말의 장면을 품고 있지만, 그 종말 속에서 새로운 형상의 인간이 탄생한다.
이 작품을 통해 질문하고 싶었다.
기술이 인간의 뇌를 완전히 해석하는 날이 오더라도, 우리를 인간으로 남게 하는 마지막 진동은 과연 무엇일까?
그 질문의 흔들림이 이 영상의 출발점이며, 끝까지 남는 잔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