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알림은 당선자의 축하였고 짧았다.
낙선자의 위로는 없었다.
소심한 나에게는 한마디 위로가 필요했다.
당선의 메시지는 예의 바르게 매끈하고 화려했다.
로또 복권의 낙점처럼 낙선의 이유는 없었다.
작품성이 없었나?, 상업성이?, 혹은 문장의 골격 같은 것들?.
아니면 아예 글이 쓰레기였나?ㅠㅠ
이름 붙이자면 많겠지만, 오늘의 마음은 그런 분류를 거부했다.
글은 떨어졌고, 하루는 조금 기울었다.
마침 오늘 문상을 갈 일이 있었다.
살아 있는 나에게는 명분이 되었고, 죽은 이에게는 말 없는 동행이 되었다.
장례식장은 늘 그렇듯 과하게 조용했다.
흰 국화와 검은 리본 사이에서 시간은 낮게 숨을 쉬었다.
나는 조용히 소주 한 병을 열고, 맥주 캔을 하나씩 비웠다.
누군가를 기리기 위한 술 같았고, 누군가에게서 돌아오기 위한 술 같았다.
잔을 기울일 때마다 생각은 단순해졌다.
글은 살아 있는 사람이 쓰지만, 읽히는 순간마다 조금씩 죽어가는 물건이라는 생각.
그래서 탈락의 간접 통보도, 부고 문자도, 같은 결로 마음에 남았다.
사라지는 것들 앞에서 나는 잠시 솔직해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속은 비어 있었고 발걸음은 가벼웠다.
위로는 늘 이렇게 소심하게 A형 답게 온다.
성취의 얼굴을 쓰지 않고, 실패의 냄새를 풍기며.
오늘의 술은 축하도 추모도 아닌 중간쯤에 놓여 있었다.
그 중간이 이상하게 따뜻했다.
글은 다시 쓰면 되고, 하루는 또 지나간다.
장례식장의 불빛처럼, 오래 보지는 못하지만 잠깐은 길을 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