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기억의 미로 — 스쳐간 시간의 결(2)
그날 밤, 프롤은 낯선 꿈을 꾸었다.
젊은 시절의 캠퍼스. 봄비가 내리고, 라벤더 향이 바람을 타고 지나갔다.
누군가의 어깨가 스쳐 지나갔다. 돌아보려는 순간, 그 여자는 사라지고 있었다.
그는 그 장면을 수백 번 반복했다. 매번 늦게 돌아보는, 0.5초의 시간 차 속에서.
그리고 깨달았다. 그 향기, 그 미세한 온도. 그것은 에필이었다.
프롤은 새벽의 어둠 속에서 혼잣말했다.
“그때 이미 너였구나.”
그의 내면에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접히고 있었다.
기억은 직선이 아니라 나선이었다. 그는 그 나선 속 어딘가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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