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랑의 물리학: 프롤과 에필〉

제4부. 여행의 빛 — 유럽에서의 멜랑콜리한 사랑(3)

by 원성진 화가

지난밤 밤기차를 타고 오면서 두 사람은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

짐칸에 캐리어 잠금장치를 하느냐 마느냐로. 다툼거리도 아닌데, 감정싸움으로 변해서, 말없이 파리로 향하는 기차 안은 더 추웠다.


파리의 새벽은 유리처럼 차가웠다.

날카로운 바람이 지배했다. 에펠탑은 하늘빛을 그대로 머금고 서 있었다.


프롤은 그 아래에서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에필의 손끝이 빛처럼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공기 속으로 서서히 녹아들었다.

“에필, 괜찮아요?”

“응… 잠시 흔들린 것뿐이에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원성진 화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일상에 소금을 뿌리듯, 짭짤한 맛으로 삶을 채우고 싶습니다. 철학적 사유와 예술의 흔적을 기록하며 살아가는 원성진의 브런치입니다.

1,68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유리의 구조 속을 떠다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