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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물리학: 프롤과 에필〉

제5부. 부재의 계절 — 다른 비행기, 다른 하늘 (2)

by 원성진 화가

비행기가 이륙하자, 프롤은 창가에 머리를 기댔다.

기내등이 꺼지고, 구름이 바다처럼 펼쳐졌다. 그 위로 붉은 태양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그는 생각했다.

“사랑은 타이밍의 예술이다.

조금만 빨랐더라면, 우린 스치지도 못했을 거야.

조금만 늦었더라면, 이미 서로를 잊었겠지.”

그의 가슴엔 묘한 통증이 스며들었다.


사랑은 늘 ‘이제 막 사라진 것’처럼 존재했다.


그가 손을 들어 허공을 스쳤을 때,

그 공기 속엔 아직 그녀의 향기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라벤더와 파리의 먼지, 그리고 말하지 못한 말들의 잔향.


한편, 몇 시간 뒤 다른 하늘을 나는 에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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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소금을 뿌리듯, 짭짤한 맛으로 삶을 채우고 싶습니다. 철학적 사유와 예술의 흔적을 기록하며 살아가는 원성진의 브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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