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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어에 대하여 Mar 14. 2024

연봉 천만 원을 올렸다

대표님께 대뜸 던진 말



어느 날 1:1 캐치업 미팅이 끝날 무렵 나는 대뜸 던졌다.

오늘은 개인적인 아젠다가 있습니다.

대표님은 당황하면서 어어떤 아젠다요? 되물었다.

나도 팀원들이 드릴 말씀이 있는데 잠시 시간 되시나요? 할 때가 철렁하는 순간인데ㅎㅎ

대표님의 떨어진 마음을 얼른 올려드리고자


나는 빠르게 마음속으로 미리 준비한 대본을 소리 내어 말했다.


시장에서 제 포지션과 역할을 봤을 때 00정도 연봉이 시장 수준인데, 이에 반해 올해 연봉 인상액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하고 만족스럽지 못합니다.(당시에는 회사가 허리띠를 조이던 상태라 사정을 이해하고 넘어갔다.)

연봉이 회사원으로서 회사가 인정하는 제 가치라고 생각하는데, 제 가치만큼 연봉을 조정해 주시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얼마를 생각하시나요?


최소 천만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건 인사팀에 이야기해서 바로 진행하면 될 것 같네요.


이렇게 3분 만에 중간 연봉 조정이 끝났다.

회사 생활하며 돈 더 달라는 얘기를 먼저 한 적은 처음이었다. 이 때는 정말 내 가치가 인정을 못 받는 것 같아 모티베이션이 떨어지고 있어서 내가 잘 일하려면, 행복하게 일하려면 필요 조건이었고 그래서 꼭 필요한 이야기였다.

쉽지 않은 이야기라 망설였지만 마음의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대표님 앞에서 말로 읊기까지는 하루 이틀 정도였던 것 같다. 이야기하고 나니 얼마나 후련했는지 모른다.

아주 가끔은 불편한 이야기도 나를 위해 꼭 해야 할 때가 있다. 결과적으로는 나를 위한 일이 회사를 위한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가끔가다 무소의 뿔처럼 돌진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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