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우울과 고독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행복 지수가 높은 편이다.
가만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일단 좀 행복하고
조금만 신나는 일이나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혼자서도 실실 잘 웃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하지만
정말 길어야 삼사일
보통은 반나절이면 원 상태로 돌아오고
무슨 일은 그렇게 잘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쉽게 행복할 수 있는 사람 임에 감사하다.
이게 천성적인 것도 있겠지만 유년기 청소년기
나를 이루는 환경과 이벤트들에서 기인한 건강이란 것도 알기에 이번 생은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서 감사합니다. 생각하며 산다.
아이러니하지만 나는 또 가끔 고독하기도 하다.
하지만 고독과 행복은 양면이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고독할 때면 혼자 목 놓아 울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회복한다.
나의 고독은 이유 없이 불쑥 찾아오는데 이건 무어라 표현할 감정 표현이 없어서
설명하기 어렵다.
갑자기 가슴이 아릿하고 슬퍼져 오는 건데 어떠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고..
친구들과 밤늦게 누워 행복하게 수다를 떨다
혹은 사촌들과 소꿉놀이를 하다
이런 즐거운 상황에서도 나를 덮친다.
유치원 꼬꼬마 때부터 있던 감정이니 나의 고독은 날 때부터 짊어지고 태어난 거일지도 모른다.
원인을 몰라서
나는 그냥 현생 혹은 전생에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아주 슬프거나 괴로우면
내 마음이 이유 모르게 아파오는 게 아닌가 하고 제멋대로 상상하곤 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니 (참고로 나는 윤회설, 인연설을 믿는 사람이다.)
오늘은 행복하고 고독하여
나랑 비슷한 사람이 이 글을 보면 재밌겠지
다른 사람도 ㅎㅎ 이렇게 생각하며 주저리 남긴다.
당신!
이 글을 보는 순간 스스로에게 한 번 미소 짓고
푹 잘 자는 밤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