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부턴가 하루에도 수십 가지가 넘는 일들을 처리하고 노션과 슬랙 등을 활용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끊임없이 울리는 알람에 대응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수많은 자극과 노이즈 속에서 살아간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 정신은 하루의 47% 정도 방황한다고 밝혀졌다. 또한 2012년에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는 날마다 40기가 바이트 이상의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미 많은 리서치에서 밝혀졌듯이 뇌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되어있지 않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실수를 두 배나 저지르고 과제를 완성하는데 세 배나 오래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끝없이 들어오는 업무와 정보 속에서 또렷한 정신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수많은 일들을 생산성 있게 처리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충만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책 ‘마음 챙김’에서 저자 샤우나 샤피로는 마음 챙김 혹은 마인드풀니스라 부르는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제안한다.
1. 명확한 의도 설정하기
마음 챙김은 삶의 매 순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명상 수행일 것이다. 마음 챙김 명상 수행 시에는 먼저 의도를 명확하게 떠올리라고 한다. 무엇을 바라는지, 무엇이 개선되기를 원하는지 떠올려보자.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하고 싶을 수도 있고 생산성이 높을 수도 있다. 어떠한 생각이 떠올랐을 때 기분이 괜찮으면 강화하고 싶은 의도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문장이나 단어일 수도 있고, 어떤 이미지 일수도 있다. 명상을 할 때마다 이 의도를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 주의 기울이기
현재에 집중하고 그 집중을 유지하도록 훈련하면 우리는 좀 더 명확하게 사고할 수 있다. 뇌가 안정될수록 쏟아지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명상 시에 들숨과 날숨, 호흡에 주목하면서 이 감각을 계속해서 차분하게 느낄 수 있는지 관찰해보자. 턱과 어깨의 긴장을 풀고 조금이라도 더 부드러워질 수 있는지 보자. 정신이 흐트러지면 호흡에 다시 주의를 집중하여 현재 순간에 머무르도록 해보자.
3. 태도!!
우리는 스스로 세운 기준에 부응하지 못한 자신을 다그치지 않으면 변화하기 힘들고 동기부여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하루 할당된 일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밀리면 스스로 자책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진 적도 많았다. 과학적 연구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자기비판적인 사고의 경우 자기 방해로 이어져 자신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키고 무력감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자기 자비의 태도를 가지고 자신을 대하면 옥시토신과 엔도르핀 등 긍정적 호르몬이 나온다는 것이다. 호의 대신 비판과 수치심을 느끼면 뇌의 학습센터가 정지된다고 한다. 자기비판과 자책 대신 포용하는 태도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자.
또한, 호의적인 태도와 함께 호기심도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호기심은 스트레스 내성에 중요한 요인이자 우울증 방지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내면의 분노와 두려움, 외로움 등을 관찰해보고 그 느낌을 기록해보자. 평소에도 호기심을 가지고 현상을 바라보면 스트레스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에너지 레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괴로운 감정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부분이 많은 공감이 갔다. 명상 지도자 신젠 영(Shinzen Young)의 방정식에 따르면 '괴로움 = 고통 * 저항'이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그 고통을 어떻게 인지하고 수용할지는 우리의 자유이다. 현실에 저항하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대신 한 발자국 떨어져 감정을 지켜보며 수용해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감정은 30~90초 정도 지속 되는 시한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체증, 상사의 불합리한 요구 등 순간적으로 감정이 치밀어 오를 때마다 일일이 대응한다면 우리 삶은 결코 행복해지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멀티 태스킹 + 과한 스트레스 대응은 삶을 좀먹을 수 있는 환상의 콤비이다.
언젠가부터 많은 일들을 해내기 위해 정작 나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정말 좋은 도구를 만난 것 같다. 올해는 '마음 챙김'을 실천해보며 매일 조금씩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