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킹홍 Apr 04. 2019

연봉을 올리기 위한 5가지 준비물

대기업을 선호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업계 기준으로 상위권에 위치한 연봉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돈을 많이 받고 싶어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시장에서의 가치를 정당하게 임금으로 지불받고 싶다. 첫 연봉도 중요하지만 경력자에게는 연봉의 상승률 또한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마지막 연봉을 기준으로 다음 회사의 연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직할 때는 연봉 상승의 폭이 그래도 유연하게 적용되는 편이지만 같은 회사를 재직하는 동안 계속해서 큰 폭으로 연봉을 올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고연봉을 받으시는 분들은 보통 여러 번의 이직을 통해 연봉을 점프해서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여나가는 분들이 많다. 해외에서는 이직에 대해서 더 가볍게 생각하고 연봉을 협상하는 것이 익숙한 분위기이다. 회사를 다니는 도중에 다른 회사에서 더 높은 연봉으로 제안이오면, 상사에게 그 제안에 대해서 오픈하고 현재의 연봉을 협상하거나 이직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미국에서도 연봉 협상을 여러 번 진행했고, 현재 회사도 협상에 대해 오픈된 태도를 갖고 있어서 연봉 협상 때마다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었는데, 그 중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던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자신의 업무성과에 대해서 근거를 바탕으로 어필할 수 있어야 가능한 시도들일 것이다. 상사뿐만아니라 동료들에게서도 업무 평가가 낮다면 연봉 협상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 방식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1. 동네방네 내가 하는 일 떠들고 다니기

한국과 미국에서 일하는 문화를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대해 엄청 자랑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10을 해도 100을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업무방법이나 문제해결책 등 많은 것들을 옆자리 동료나 상사에게 어필한다. 기본적으로 자기 PR이 몸에 배여있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회사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이 이루어진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보다 좋은 조건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동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연봉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의사결정자들을 매우 바쁘기 때문에 부하직원이 하는 일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겸손의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 칭찬에 약하고 자랑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의 업무 성과와 진행과정을 동료들과 상사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자. 연봉협상 때 일일이 설명해야하는 수고를 덜어줄 것이다.

필자의 말


자랑이 부끄럽고 익숙치 않다면 상사에게 업무에 대해 조언을 자주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90%는 업무의 긍정적인 진행과정을 공유하고 10%의 어려운 점에 대해서 피드백을 구하면 본인의 적극성과 업무처리 방식을 어필하면서도 기특하게도 조언을 구하는 부하직원이 될 수 있다.


2. 평가 기준 명확하게 알기

R&R은 Role and Responsibilities의 약자로 '역할과 책임’을 의미한다. 경력이 쌓여감에 따라 본인의 R&R이 계속 변화해가는 것처럼 업무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계속해서 바뀌게 된다. 예를 들면 주니어일 때는 많은 일들을 빨리 처리하면 업무 평가가 좋게 나온다면, 디렉터의 경우는 팀의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팀을 잘 이끄는 것이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는 회사와 개인의 업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연봉 협상 시에 평가하는 기준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으면 일을 많이 하고도 평가를 낮게 받는 억울한 경우가 생긴다. R&R과 새로운 연봉이 적용되었을 때 해당 직무에 대한 평가기준이 무엇인지 그 자리에서 물어보고 꼭 확인받도록 하자. 추후에 업무를 해나가가는데 있어 방향성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나중에 다른 평가 기준을 들이댈 때 방패로 사용할 수도 있다. 


3. R&R 정리하기

연봉협상은 대부분의 경우 직급이 변할 때나 일년에 한 번에서 두 번 진행하게 된다. 횟수가 적기 때문에 연봉 협상이 다가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직무가 변경될 수도 있고, 업무가 추가 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변화는 협상자리에서 고려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일지와는 별개로 자신의 R&R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6개월 혹은 일년간의 R&R을 정리해보면 업무리스트도 정리가 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과 우대사항들과도 비교해보며 커리어에 대한 방향성도 스스로 정립해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도 글 뒤에 덧붙인 R&R 리스트와 해당 년도의 평가 기준들과 비교해보며 어떤 업무에 더 집중해야 앞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방향성과 지표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4. 시장에서의 나의 가치 파악하기

회사 내에서의 연봉과 시장에서의 내 가치는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 한 회사에서 10년이상 일할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잡플래닛이나 크레딧잡 등의 서비스를 통해 어느정도 업계의 평균적인 연봉테이블에 대해 조사가 가능하지만, 연봉은 개개인의 역량과 회사의 규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에서 일하는 실무자들과 알고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 내 직무와 관련된 실무자들의 다양한 업무 범위와 연봉테이블을 수집하고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시장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파악되어야지 연봉협상 자리에서 받은 제안이 후한 제안인지 낮은 제안인지 판별이 가능하다. 


5. 아름다운 이별

어떤 업계에서 일을 하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지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같은 직군끼리는 몇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인 경우도 많다. 현재 회사가 커리어의 마지막이 아니고 다음 단계가 있는 이상 이직을 하더라도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력직으로 이직을 할 때에 이전 회사에서의 평판이나 면접에서 했던 이야기들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전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직장 동료들과 상사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함께 일하며 나를 디자이너 커리어로 이끌어 주었던 멘토이자 상사였던 JC는 아래의 이메일에서와 같이 내가 면접에서 했던 어떤 이야기도 자신이 서포트해주겠다고 하여 감동을 주었다. 일을 오래하며 남는 것은 사람이다. 좋은 관계를 동료들과 유지하기 위해 나부터 좋은 동료가 되도록 노력하자.

- JC의 이메일 –

필자의 말

연봉협상과 이직은 몇 번을 해도 정말 어렵고 정답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취준생 분들과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멘토링을 할 때마다 말씀드리는 것이 있다. 취업과 연봉 협상 자리는 나도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