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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홍 Mar 04. 2020

부업으로 직장인 월급만큼 벌어보자

<나나 잘하자> 시리즈 2탄

오늘은 부업으로 직장인 월급만큼 벌어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말이 짧다가 왜 갑자기 존댓말 쓰냐구요? 지난 글들을 슥슥 돌이켜보는데 생각보다 건방진 얘기를 많이 끄적여 놨더군요... 나나 잘하자 컨셉에 맞게 겸손하게 가보려고 합니다.


요즘 부업이 핫합니다. 너도 나도 스마트 스토어니 블로그니 제2의 수입원을 찾아 유튜브도 찾아보고 강의도 듣고는 하죠. 저도 미국에 있을 때부터 부업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외주도 하고 가라오케 바에서 바텐더도 했었죠. 그때도 월급은 빠듯했지만, 부업으로 합쳐서 월 천만 원은 넘게 벌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자는 시간 4~5시간 빼고 일만 했기 때문에 시급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

뉴욕의 가라오케 시절

한국에 와서는 강의, 에어비엔비, 외주, 쇼핑몰 등 여러 가지 부업을 해보았지만 그중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강의로 돈 버는 법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다른 부업들은 다음에 또 묶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시간은 곧 돈입니다. 우리는 보통 돈이 없기 때문에 시간을 태워서 일을 하죠. 들이는 시간에 가치가 있으려면 적어도 내가 일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프로여야 합니다. 그래야 대표님이든 고객사든 저의 시간을 사고 돈을 지불하겠죠. 나를 위해서 일하는 사업체나 생산수단이 없는 한, 보통의 경우는 시간을 대가로 월급을 받게 됩니다.

저는 잘하는 일을 연봉 올리는데만 쓰기는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제 시간을 레버리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사내에서 매주 디자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사람들을 불러 놓고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나 아이디어에 대해서 공유하는 자리였죠. 대표님과 CTO님의 요청으로 시작된 사내 세미나가 무려 10주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는 돈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진짜 짜증 난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회사 팀원분들이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밤도 새가며 나름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200장이 넘는 PPT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부업을 할 때, 늘 처음이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제가 강의를 하게 된 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수강 중이던 디자인 수업의 강사님께서 무료 특강을 제안해 주신 것이죠. 사실 특강도 아니고 소감 정도의 가벼운 제안이었는데, 마침 PPT도 있겠다, 신나게 준비해 갔습니다. 나름대로 수강생 분들의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첫 특강을 계기로 [유료 특강 -> 짧은 회차의 강의 -> 정규 강의(6,8,12주) ->  온라인 강의 -> 기업, 대학 강의]로 4년이 지나는 동안 점점 받는 돈도 커지고 수강생분들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처음 특강을 제안해주신 강사님과 같이 코스를 짜서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 저 같은 쪼렙이 함께 강의를 하기에 너무나 대단한 분이어서 굉장히 부담이기도 합니다.


유튜브에서 누군가가 말하는 월 100만 원, 월 1000만 원 등 부업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자극적입니다. 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을 꾸준히 실행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콘텐츠가 있어도 무료로 가야 합니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격 흥정보다는 노출이 되는 것이 더 필요하죠. 찾는 사람이 더 생길수록 가격 결정권은 자연스럽게 넘어오게 됩니다. 시간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죠.


누구나 무엇인가에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엑셀을 잘하시는 분도 있고, 글을 잘 쓰시는 분도 있고, 옷을 잘 입으시는 분도 있죠. 저는 이런 노하우를 콘텐츠화하고 강의의 형태로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는 부업이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부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프립, 크몽 등 자신의 노하우를 팔 수 있는 플랫폼도 너무나 많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가능하고요.


그래서 강의로 얼마나 버냐고요?


사실 요즘은 회사를 꾸려나가는 재미에 오프라인 강의를 많이 나가지는 않습니다. 오프라인 강의의 경우 시급이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한 달에 몇 회만 해도 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 열심히 나간 달은 월급 정도는 벌었던 것 같네요. 요즘은 오프라인 강의를 나갈 힘이 없어, 온라인 강의를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바로 신사임당 님이 강의하시는 '클래스 101'이죠. 기승전광고 무엇 (자낳괴...) 

https://class101.net/products/w4kR4oRmasTTisdiOi02


오프라인 강의도 결국 시간을 태워서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려면 온라인 강의로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로소 내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일하는 생산 수단이 확보되는 것이죠. 클래스 101이 잘 되어서 저에게 불로소득을 가져다주면 정말 좋겠습니다.


강의가 꽤 큰 수입원이 되면서 저에게 돈 말고도 다른 가치를 가져다준 것이 있습니다.

1. 자신감

대중들 앞에서 스크립트 없이 말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3~4시간 정도는 너끈히 떠들 수 있는 자신감과 넉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마 어릴 때 제 모습을 아는 친구들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의 변화입니다.

2. 공부

가르치려면 진짜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이번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면서도 책을 10권 정도는 새로 읽고 10권 정도는 참고를 했습니다. 강의를 만들고 누군가를 가르쳐서 이해시킨다는 것 자체가 내가 이해가 안 되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강의를 하시면 정말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3. 사람

수강생 분들 중에서는 저와 프로젝트를 같이하게 되는 분들도 있고, 채용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업계에 계신 분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 계기도 생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긴 했지만, 정말로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쌓는다면 월급보다 많이 버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전문성에 대해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커리어와 연관이 있으면서도 시장에서의 가치를 올리는데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년 여름 경희대 수원 캠퍼스에서 일주일간 강의를 나간 적이 있었는데, 바로 옆 건물이 도서관이었습니다. 4년 전 제가 미국에서 들어와 중고 신입으로 SSAT를 공부하던 곳이죠. 저에게는 나름 감회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남에게 평가받을 것이 두려워 첫 무료 특강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남들 앞에서 말할만한 내용인지 긴가민가해서, 혹은 남들이 어떻게 평가할까 두려워 시도하지 못하고 계시다면 사내 세미나부터 가볍게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지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세미나로, 지인의 지인을 대상으로 유료 세미나를. 이런 식으로 차차 확장해 나가면 어느새 유창한 말발을 자랑하는 강사가 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가르칩니다 강의 문의는 kowell21@gmail.com으로!)


P.S 나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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