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다를 보니 좋습니다
작은, 작아진 배 하나를
거기 담겨있는 인생을
엄지 검지 모아 집어 올리는 시늉을 합니다
깔깔 재밌는 놀이
멀어서 느린 저 배들은
사실은,
느리지도 작지도 않겠지요
갈매기야 이리 와 보거라
이 편지를 부리로 집어 가거라
나도 보고 저도 보는 배로 가거라
윤슬이 바다 가득 서리었고
배는 함께 반짝입니다
찰랑, 찰랑, 거리기에
눈을 찌푸리고는
숨어 버렸습니다
찰랑, 거려 맘을 찌르기에
부끄러워졌습니다
마도로스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나는 그를 봅니다
드넓은 바다에,
되어버린 그를 보며
부끄러워졌습니다
숨어버렸습니다
어느새 짧아진 연필만큼
맘을 꾹꾹 눌러 담아보냅니다
당신을 위한 찬가.
나를 위한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