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by 윤슬

말하지 못했는데

향이 피워졌다

아직, 아직,

말하지 못했는데

꽃이 피워졌다

나는 꺼메졌고

너도 꺼메졌고

아저씨도 꺼메졌고

아줌마도 꺼메졌고

남들 국에 밥 말기에

나도 한 그릇 했다

오는 이들은 굽어졌고

나는 쓰러졌다

해가 지고 뜨고 지고 뜨고

비가 왔다

해가 떴는데

비가 왔다

평소와 다른 크기

얼마 안 걸렸다

재가 남았고

연기가 되어 날아갔다

말하지 못했는데

아직, 아직,

이름.


- 우리 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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