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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완짹슨 Dec 16. 2021

한, 중, 일 삼국의 매력이 모여든 곳.

대만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서.

대만의 첫인상은 시간이 흘러도 그 기억들이 또렷하다. 첫 방문의 경우는 출장이었기 때문에 낮에는 이동과 미팅을 병행하느라 힘든 기억밖에 없었지만 고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 후에 택시를 타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창 밖으로 어둠이 깔린 타이베이 저녁을 바라보던 시점부터 기억이 시작된다. 때마침 비가 살짝 내리고 있던 터라 택시 안에서 바라보는 타이베이의 밤은 화려함과 비로 인한 특유의 감성이 한데 어우러져 피곤했던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주었다. 대화가 없는 택시 안에서는 빗물을 닦는 와이퍼 소리만이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곧이어 목적지에 도착한 택시에서 내리니 텁텁한 공기가 느껴지긴 했지만 이 또한 대만의 일부였다.


<중국스러움, 형형 색색 '중국어로 가득한 거리들'>

중화권 방문은 짤막하게 베이징 출장을 제외하면 일절 없었기에 홍콩 누아르 영화에서나 볼법한 느낌의 거리가 처음이면서도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랬기에 그것이 주는 특별함이 있었다. '아, 내가 지금 외국에 있긴 있구나' 뭐 그런 생각들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기에 마냥 신기했다.

놀이동산에 와서 신이 난 어린아이처럼.



<한국스러움, 중국어로 가득했던 간판들 사이로 흘러나오는 한국 노래들>

그림 같은 중국어 간판들을 지나면서도 또렷이 들리는 한국 노래들. 언제부턴가 한국 가수들의 해외 활동이 심심치 않게 보였지만 이렇게까지 한류를 깊숙이 느껴 본 나라는 대만이 처음이었다.



<일본스러움, - 깔끔한 거리 그리고 예의 바른 거리의 사람들>

타이베이의 거리는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거리에서 함부로 침을 뱉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었다. 특히나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모습이 일본을 처음 갔을 때의 기억과 겹쳐 보여서 그래서 더욱 일본스러움이 묻어난 듯했다.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 여행지로 택했던 도쿄의 시부야 거리에서 느꼈던 문화 충격을 이곳에서 다시금 느끼고 있었다. 아, 하나 더! 사람들이 참 공손하고 친절했다. 물론 내가 외국인이라서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공손함이나 친절함은 평소에 감추고 있다가 갑자기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살면서 몸속에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순수한 의식이다.



모국어로 대만어가 아닌 중국어를 사용하지만 행동에는 일본식 습관이 베여 있었고 평소에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한국 아이돌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대만은 이 모든 것의 결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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