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갓기획 Jan 04. 2021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방법, 첫번째 이야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한다. 예전에도 많이 느낀 부분이지만, 최근 지인 1명의 글쓰기 코칭을 진행하면서 같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글쓰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직장인에서 작가가 되기까지 그동안 글을 쓰고, 가르치면서 느낀 5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조금이나마 글쓰기의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첫째, 멋 부리지 말고 한 사람에게 말하듯이 쓴다. 


골프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스윙을 할 때 잔뜩 힘주고 스윙을 하는 것이다. 공을 제대로 맞추고, 잘 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럴수록 공은 안 맞고, 똑바로 안 나간다. 힘이 빠져야 스윙이 부드럽게 나오고, 공도 더 제대로 나간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힘을 빼고 써야 한다. 


글쓰기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누군가 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누군가가 내 글을 평가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힘이 들어간다. 소위 잘보이고 싶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 생각을 버려야 힘이 빠지고 좋은 글이 나온다. 그냥 자기 고백이라고 생각하거나, 친한 누군가에게 편하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쓰면 된다. 친한 친구한테 이야기할 때 부담 갖거나 어렵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딱 그 느낌, 그대로 편하게 쓰면 된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 한 가지가 바로 '한 사람'이다. 특정 한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말을 건다고 생각하면 글의 포커스가 명확해진다. 만인을 만족시키는 글보다 특정 한 사람을 만족시킨다는 느낌으로 글을 써보자. 글이 선명해지고, 핵심이 명확해질 것이다. 할 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둘째, 글은 [인트로] -[바디] – [클로징], 3단 구성으로 쓰면 쉽다. 


인트로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or 네가 읽어야 할 필요성 

사례, 경험, 관찰, 기사, 명언 등으로 흥미 유발 

 

바디 

핵심 메시지 + 서브 메시지 2-3개 

글의 핵심 메시지와 관련된 사례, 적용 사례 및 실천방법 등 


클로징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여운 있게 마무리 

명언이나 관련 에피소드 


구성의 분량은 2: 7: 1 정도면 어떨까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 


셋째, '탁’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억’하고 잡아둔다. 


영화 1987을 보면 말도 안 되는 논리가 나온다.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답니다’


정말 말 같지도 않은 말이지만, 이 논리야말로 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글은 마음먹고 쓴다고 써지는 게 아니다. 책상에 한두 시간 있는다고 써지는 것도 아니다. 왜? 쓸 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글은 어떻게 해야 쉽게 쓸 수 있을까?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떠오른 생각을 흘려보내지 말고, 기록으로 잡아 두자. 어떤 현상을 보거나 경험을 하게 되면 분명 느끼는 바가 있다. 자연스레 어떤 생각으로 이어진다. 이때 이 생각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자. 메모지를 꺼내거나 메모 어플을 열고, 그 느낌과 생각을 살려서 그냥 막 쓰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글쓰기가 시작된다. 


‘어떻게 쓸까’, ‘뭐라고 쓸까’를 고민하지 않고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가다 보면 글이 된다.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는 순간 글은 써지지 않는다. 그냥 쓰다 보면 써지고, 써지다 보면 글이 된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글을 쓰고, 책을 내면서 사실 책상에 앉아서 쓴 글은 많지 않다. 자기 전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쓰거나, 지하철이나, 운전 중에 쓴 글이 더 많았다. 책상에서는 그저 정리할 뿐이었다. 일상에서 평소에 쓰고, 책상에서 하는 일은 고작 컴퓨터로 정리하는 것에 불과했다.  


책을 내고 싶거나 뭔가 글을 쓰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책을 낸다고 생각하지 말고 글을 모은다고 생각하자.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 말고, 메모를 모은다고 생각하면 쉽다. 메모를 모은다고 생각하지 말고, 생각을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렇게 생각은 메모가 되고, 메모는 글이 되고, 글은 책이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실행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미친 실행력의 비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