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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기획 Nov 22. 2022

4가지 없는 기획은 피하자 3편

기획이란 무엇인가


4가지 없는 기획은 피하자

세 번째 이야기는 분석마비증후군에 걸리지 마라! 라는 주제입니다.


범죄물이나 경찰 관련 드라마를 보면 검사나 형사들이 수사할 때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사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가치판단의 문제죠. 하지만 기획과 관련해서는 후자가 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자료를 분석해서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특정 문제를 가정하고 기획을 시작하는 겁니다. 기획에서는 이걸 가설이라고 부릅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문제의식이죠.



‘맞아 이게 문제야’

‘고객들은 이걸 불편해하지 않을까?’



라고 가설을 수립한 후에 정보수집이나 자료 조사,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 가설을 뒷받침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기획 좀 해봐’, ‘기획서 써와’ 라는 당면 과제 앞에 사람들은 보통 컴퓨터를 켜고 검색을 하거나 다른 곳은 어떻게 할까 자료 조사를 시작합니다. 고객을 분석하기 위해 인터뷰나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절차를 진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시간만 버리고, 적절한 문제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자료 조사만 하다 정작 핵심을 집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좋은 기획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평소 개인의 관찰과 경험을 통해 파악한 문제의식을 꺼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증명된 사실이 아니죠.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이자 증명되지 않은 사실, 가설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 줄리 만무합니다. 상사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건 니 생각이지?’ ‘근거 있어? 확실해?’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통해 나의 가설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때, 환경 분석 자료나 타사 사례, 고객 인터뷰 결과, 트렌드 분석결과 등을 활용하면 됩니다.



생각이 있어야 좋은 기획을 할 수 있고, 자료를 찾고 분석하기 전에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은 기획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JTBC 다수의 수다에 출연했던 스타트업 런드리고 대표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 원룸에서 자취할 때 빨래 건조대가 차지하는 자리가 너무 커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중략) 한 번은 미국에 출장을 갔는데, 제 차 유리창이 다 깨져 있고 노트북을 비롯한 모든 귀중품이 없어진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도둑이 제 차에 있는 빨래는 그냥 두고 갔다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생각했죠. 빨래는 아무도 훔쳐가지 않는구나. 집 앞에 빨래를 두고 수거해서 다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진 거죠. 그게 지금 런드리고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떤가요? 혹시 런드리고 대표님께서 우리 나라 세탁시장을 분석하고 고객들을 인터뷰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면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런드리고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요? 좀 더 공간 집약적인 건조대나 효율적인 세탁기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세상을 관찰하며 문제의식을 떠올립니다. 다만 확신이 없을 뿐이죠. ‘이게 맞을까? 아니겠지? 나만 그렇게 생각하겠지’, ’이미 다른 누군가가 시도했겠지’ 라는 생각에 쉽게 포기합니다. 물론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고, 이미 누군가가 했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기획은 나 혼자만의 생각에 근거를 찾아 증명하고, 또 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일단 시작해 보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문제를 깊이 파고 들다 보면 이미 누군가 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차별화된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정답이 없고, 기획에 정답이 없듯이, 기획을 시작하는 방법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취향의 문제이고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어떤 순서를 따르는 상관없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선택하고 일단 시작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되듯이, 뭐로 하든 기획을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가 예전 시대 기획이었다면, 지금은’ 일단 발을 디뎌놓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발을 디뎌서 튼튼한 돌을 찾는다’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5G인 현대시대 소위 분석에만 매몰 되다가는 정작 눈앞에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 수립한 가설이 틀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획에 정답이 없고, 사람이 하는 일이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때는 가설을 뒤집고 새로운 가설을 중심으로 기획을 수립해 나가면 됩니다.



관련해서 예능인 강호동씨가 했던 말로 마무리합니다.



중요한 순간에 생각이 많으면 인생에서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생각이 많으면 인생을 망치게 됩니다”



기획이 촌각을 다투는 일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분석에 시간을 허비하느라 정작 중요한 시작 시점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석만 하다가 기획을 망칠 것인지, 아니면 일단 시작해 보고 실수를 통해서 만회하고 개선해 갈 것인지 어디까지나 여러분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속편


1)코브라의 역설 피하기

2)바다를 끓이지 마라

3)분석 마비 증후군을 피하라

4)뇌피셜이 아닌 오피셜로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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