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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기획 Nov 19. 2022

4가지 없는 기획은 피하자 2편

기획이란 무엇인가

4가지 없는 기획은 피하자

두 번째 이야기는 바다를 끓이려고 하지 마라! 라는 주제입니다. 


혹시 부부싸움 해본 적 있으신가요? 집안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저희 부부는 주로 이런 말들이 오가며 싸우고는 합니다. 



“당신은 술도 문제고, 연락 자주 안하는 것도 문제고, 음식 먹고 안치우는 것도 문제고…”


와이프의 잔소리 폭탄이 쏟아집니다. 남편을 위한(?) 선한 의도에서 하는 말이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네요.


‘다 문제네..그냥 살지 뭐’



고치거나 개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전적으로 제 잘못이지만, 와이프가 너무 많은 문제를 제기했던 것은 아닐까요? 문제가 너무 많고, 범주가 넓으니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관련해서 기획의 세계에서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말이 있습니다.



바다를 끓이려고 하지 마라




바를 끓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그 생각을 경계하고 문제의식은 좁고 구체적으로 하라는 격언입니다. 여성의 피부 트러블 문제보다는 20대 여성의 피부 트러블 문제, 20대 여성의 건조한 피부 트러블 문제가 더 좋은 문제의식입니다. 문제의 범주는 좁히고 좁힐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대방을 설득하기에도 유리합니다. 



ㅁ여성의 사회안전 문제 
-> 늦은 밤 도보로 귀가하는 A지역 여성의 골목길 안전 문제 
ㅁ일회용 컵의 사용량 증가 문제 
-> 커피숍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일회용컵 사용량 문제
ㅁ공장 노동자의 인권 문제 
->김치 공장 노동자의 작업장 환경 개선 문제  



관련해서 기획의 시작점을 정의할 때 문제 의식을 좁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고객 페르소나 기법으로 특정 고객 1명을 상정하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을 법한 문제를 분석해 보는 방법입니다. 




제품 혹은 서비스를 사용할 만한 목표 집단의 대표 인물 1명을 가상으로 설정하고, 그 고객의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문제를 발견하는 기법입니다. 고객을 세그먼트나 집단으로 구분하여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고객 1명을 선정해서 분석하면 보다 선명하고 구체적인 문제가 드러납니다.






‘20대 여성의 문제’보다 ‘20대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B모씨’의 문제가 좀 더 선명하고 구체적입니다. 전체로 보면 보이지 않던 문제가 특정 1인의 상황으로 좁혀서 분석해 보니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고객페르소나를 분석할 때는 주로 4가지 팩터를 중심으로 고객을 면밀히 관찰하고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분석하는데 집중합니다. 




- Fact: 인구통계학적, 지리적, 라이프 스타일등의 특징 

- Pain Point: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인, 불편이나 필요사항

- Behavior: Pain Point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하고 있는 행동 

- Goal: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원츠, 최종 아웃풋, 삶의 목표 등 



두 번째 방법은 로직트리 방식으로 덩어리의 문제가 아닌 작고 구체적인 문제들로 쪼개서 문제를 분석한 후 특정 문제 하나에 집중해서 기획을 시작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피자 전체의 문제가 이난 피자의 한조각의 문제를 발견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치킨집의 매출 하락이라는 문제가 발생해서 어떤 기획을 시작한다고 했을때,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이 된다면, 이때는 문제를 잘게 쪼개는 것으로 기획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매출하락 자체를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가지고 쪼개서 문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때 어떤 ‘기준’으로 문제를 쪼개냐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 주로 활용하는 기준에는 상대/반대, 순서/시간, 영역/구성요소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문제를 세분화해서 분석해 보니, 막연하게 매출 하락이라는 문제로 접근하는 것보다 문제가 좀 더 구체적으로 보이고, 기획의 방향이 명확해집니다. 전체 매출을 올리겠다는 기획도 좋지만, 매장 매출이나 신규 고객 매출에 집중하겠다는 기획이 좀 더 구체적으로 느껴집니다. 저녁 시간 매출 문제나 접객 태도를 해결하겠다는 기획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이고, 치킨이나 매장에 집중하겠다는 기획이 좀 더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기획은 고객이나 세상이 가진 문제를 발견해서 이를 나만의 해결책으로 연결하는 활동입니다. 아이디어가 좋은 기획도 좋지만, 저는 그보다 문제의식이 좁고 구체적이어서,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획이 더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다를 끓이는 기획보다, 바닷물의 일부를 덜어내서 끓이는 건 어떨까요? 


문제의식은 좁고 구체적일 수록 기획의 목적이나 방향성이 명료해집니다. 기획의 실행 가능성이 올라가는 것도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후속편 


1)코브라의 역설 피하기

2)바다를 끓이지 마라

3)분석 마비 증후군을 피하라

4)뇌피셜이 아닌 오피셜로 무장하라 



▶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5755862625?cat_id=50005624&frm=PBOKPRO&query=%EC%A7%84%EC%A7%9C%EA%B8%B0%ED%9A%8D&NaPm=ct%3Dlanhttds%7Cci%3D8c5aea99fa4c8c9fe9b59e4c66804127a8bcb0e5%7Ctr%3Dboknx%7Csn%3D95694%7Chk%3Da6f73e43342b2196bc307aeb924666abf92f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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