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우리 뇌는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언어적, 논리적, 이성적인 영역을 관장하는 좌뇌와 시각적, 직관적, 감성적인 영역을 관장하는 우뇌입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받아드리는 정보의 유형에 따라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작성한 기획서를 검토하는 상사의 뇌는 평소에 어떤 영역을 많이 사용할 까요? 아마, 좌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부터 올라온 실적자료, 검토해야 할 회의 자료, 상반기 마케팅 이벤트 결과 보고서 등 수많은 자료와 정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복잡한 숫자와 빼곡한 텍스트 중심의 문서로 이미 상사의 좌뇌는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대방의 좌뇌에 굳이 내 기획서까지 더해져서 카운터 펀치를 날릴 필요가 있을까요? 빈틈없는 텍스트, 빼곡한 숫자로 가득 찬 기획서를 들이밀어 좋을 게 없다는 뜻입니다. 이미 용량이 꽉 찬 상사의 좌뇌를 공략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우뇌를 쿡 찌르고 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어떻게 하냐구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텍스트 중심의 복잡한 내용을 도해로 정리해서 표현하면 상대방의 좌뇌를 자극하면서 전달력이 올라갑니다. 이를 도해화 표현 혹은 도식화 표현, 도형 표현이라고도 합니다.기획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해화 패턴은 수십 수백가지가 있지만 가장 자주 쓰는 패턴은 6가지입니다.
첫 번째, 변화형 패턴입니다. 기획서를 쓰는 이유 중에 하나는 현재 상황을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바꾸기 위함입니다. 이때, [과거] → [현행], [As is] →[To be], [기존] → [개선]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변화형 패턴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로 변화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보다 좀 더 시각적으로 한 눈에 변화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비교형 패턴입니다. 비교는 상대방이 내가 설명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아래 장표에서 K뱅크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그와 대비되는 오프라인 은행과의 비교를 도해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세번째 패턴은 프로세스형 패턴입니다. 어떤 일이든 순서나 절차가 있고, 대부분 시계열(시간순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흐름을 텍스트로 표현하면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프로세스 도형으로 정리하면 좀 더 쉽게 이해됩니다. 아래 장표에서 간담회 진행 방법을 복잡한 텍스트가 아니라 프로세스형 도해 패턴으로 표현하니, 간담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눈에 들어오고 이해하기도 쉽니다.
네 번째는 테이블형 패턴입니다. 테이블형은 격자 모양의 도형안에 텍스트를 정리하여 간결하게 구성한 도형을 의미합니다. 격자 안의 내용이 숫자로 채워진 표와 구분하기 위해 테이블형이라는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테이블형 패턴은 설명해야 하는 내용이 복잡하거나 가지수가 많을 경우, 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때 주로 활용합니다.
다섯 번째, 대등형 패턴입니다. 정보 간의 질이 비슷하거나 가치의 크기가 동등할 때 정보를 병렬 구조나 삼각형 모양 등으로 배치하는 도해 패턴입니다.
마지막으로, 계층형 패턴입니다. 내용 간의 위계나 계층을 표현하고 싶을 때, 상하로 도형을 배치해서 정보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도해 패턴입니다. 위쪽에 배치된 정보가 상위 개념이며 아래쪽에 하위 정보나 세부 내용이 배치됩니다. 주로 조직도에서 많이 활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