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가족들과 찾은 극장. 만장일치로 선택한 영화는 요즘 핫하디 핫한 영화 ‘리바운드’였다. 개봉 10일만에 40만명을 돌파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역시는 역시였다.
장항준X김은희X권성휘 = 성공적!
감동, 재미, 의미까지 함께했던 영화 리바운드를 3가지 측면으로 정리해 본다. 영화 리뷰는 아니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자 나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1.실화가 주는 감동 스토리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스토리, 말도 안되는 상황을 극복해 가는 부산 중앙고 선수들의 서사는 그 어떤 시나리오보다 감동적이었다. 사람의 상상력이 닿을 수조차 없는 스토리 전개 앞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영화 말미에 BGM이 깔리면서 실제 선수들 사진과 배우들 사진이 오버랩 되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느껴졌다. 게다가 감동을 더 느끼고 싶은 관객의 마음을 단칼에 정리하며, 감동이 최고치에 올라왔을 때 영화를 딱 끝내 버린다. 그 흔한 몇 년 후 누가누가 행복하게 살았더라 등은 관객의 상상에 맡겨두고, 엔딩 크레딧으로 대체한다.
2.곳곳에 녹아 있는 유머코드
음식에 MSG가 빠지면 섭섭하듯이, 영화 곳곳에 깨알같이 등장하는 유머코드가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주는 또 하나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런 상황이 만들어 내는 유머앞에 관객들은 무장해제 되고, 2시간 내내 영화관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3.리바운드에 담긴 의미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다시 잡는 행위를 의미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영화가 주는 핵심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리바운드는 실패한 순간 포기하지 않고, 그 공을 다시 잡아야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뜻으로 어쩌면 우리 인생과 맞닿아 있다. 힘들었던 순간, 실패의 순간 리바운드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결국 다시 일어나느냐 주저 앉느냐의 분기점이 되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자신의 스토리를 투영해서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지난 날 좌절했던 순간 다시 일어났던 기억. 가장 힘든 지금 이 순간, 나도 리바운드 해봐야 겠다라는 생각으로 어쩌면 영화속 주인공의 모습에 지난 날 나의 모습을 대입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영화 '리바운드'는 '리바운드' 라는 연결 고리를 가지고, 관객들을 자연스레 영화속 스토리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빠져나오는 길.
“아빠 내 인생영화 ‘엑시트’에서 ‘리바운드’로 바꿀꺼야. 나중에 나도 실패하게 되면 꼭 리바운드 할꺼야”
라고 말하며 폴짝폴짝 뛰는 딸아이가 기특하기도 하면서, 내 인생의 리바운드는 언제였을까 생각해 봤다.
대학 떨어지고 재수했던 적? 계속되는 취업 실패를 극복했던 적? 조기 은퇴하고 사업 시작한거? 물론 인생의 크고 작은 굴곡은 있었지만, 그것보다 내 생각은 매일 매일, 순간 순간의 실패를 경험하고 고민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매 순간의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 계속되는 나 자신과의 싸움, 그 순간 매번 링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잡기 위해 뛰어오르는 치열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에게 리바운드는 매 순간의 치열함이다'
그리고 그 리바운드의 횟수가 쌓이고 늘어날수록 나도 좀 더 성공에 가까워 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오늘도 나는 나의 리바운드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결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