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갓기획 May 08. 2023

서진이네, 박서준 부장은 프로일잘러!

부제: 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발견한 프로일잘러의 5가지 특징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n 리얼 예능 [서진이네]는 평균시청률 7%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한 프로그램이다. 분식이라는 메뉴를 가지고 멕시코에서 식당을 한다는 컨셉도 재미있지만, 연예인 동료들끼리 사장, 이사, 부장, 인턴까지 직급을 부여하며 작은 직장을 구현해 낸 점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서진이네는 매출, 이익만 생각하는 이 시대 전형적인(?) 사장 이서진씨부터 귀여운 불평 불만을 쏟아내는 인턴 최우식과 김태형까지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들의 모습이 재미나게 담겨있다.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은 음식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파는 내용이지만, 중간 중간 실제 회사 모습을 방불케하는 고강도 업무, 야근, 사장과 직원들의 의견차이, 상사에 대한 뒷담화 장면까지 직장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모습에서 재미 요소가 나온다


식당이라는 작은 직장 생활 모습이 담긴 만큼 그 안에서 누가 일을 잘하고, 누가 못하냐는 부분도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프로 일잘러로서의 면모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인물은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박서준 부장으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며 식당 운영의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프로그램 중간에 이루어진 직원 평가에서도 악덕 사장 이서진의 총애를 받으며 9.5점을 기록했다. 다른 직원들이 6.5점, 7점에 그친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다.



박서준은 어떻게 사장님이나 시청자들로부터 '연기 잘한다'가 아닌 '일 잘한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었을까?  


프로 일잘러 박서준의 특징을 5가지로 정리해 본다. 




1. 문제해결능력


식당의 주 메뉴 중 하나였던 핫도그에 문제가 생겼다. 한국에서 연습을 했던 튀김기와 달리 멕시코 식당에 비치된 튀김기의 바닥이 얕아 핫도그의  끝이 다 타버리는 것이다.

 


‘타면 좀 어때, 맛만 있으면 되지?’


하며, 박부장은 문제를 간과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뭘 어쩌면 되지?’ 


하며, 박부장은 당황하지 않았다. 


대신, 빠르게 원인 분석을 하고,  핫도그 길이를 잘라서 조정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고, 핫도그는 서진이네 최고 매출 품목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2. 시간관리 능력 


박부장 일처리의 백미는 핫도그를 포함해 다양한 주문이 쏟아져 들어온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다짜고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순서와 절차를 고민하고, 시간을 분배한 후 진행한다. 한마디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서 일을 병렬로 진행한다.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을 처리해 두고, 그 빈 시간을 이용해서 다른 일들을 병렬적으로 처리해서 늦지 않게 일을 마무리 한다. 


핫도그 



면밀한 분석과 계획이 있어야 가능한 일로, 끝도 없이 쏟아지는 일의 절차와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도 허투로 쓰지 않는 프로 일잘러의 면모를 잘 보여준 한 장면이었다. 




3.피드백 수용능력


매출 증대는 악덕(?) 사장 이서진의 Only one 목표이자 경영철학이다. 기존 메뉴로는 매출 성장의 한계가 보이자, 주장방 박서준은 적극적으로 나서 치킨과 밥을 결합한 치밥 메뉴 2종을 선보인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박서준은 양념치밥을 나머지 직원들은 간장치밥을 선택한다. 주방의 책임자 주방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고, 자기 생각을 고집할 수도 있지만, 박서준은 겸허히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간장치밥을 메뉴로 선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경험과 지식 체계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때, 대부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나는 맞고, 저사람은 틀리다' 라는 생각이 자리하기 쉽다. 다를뿐인데, 다름을 틀림으로 해석하고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박서준의 생각은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 에 머물러 있었기에 다름을 인정하고 피드백을 수용했다.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다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실패로 갈 수도 있었지만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아이디어를 더해 좀 더 완벽한 음식이 서진이네 식탁 한켠을 차지할 수 있었다. 



4. 긍정적인 마인드 


왠만한 일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최악의 상황이나 문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료들을 격려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김밥이 자꾸 터져” 

“다시 하면 되지”



"손님이 왜이렇게 안오지?" 

“곧 올꺼야. 좀 더 보고 안오면 밖에 나가서 전단지라도 돌려보자”


일을 하다 보면 당황스런 일, 짜증나는 일, 화나는 일, 답답한 일 등 수많은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때 아마추어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프로는 침착하게 대응한다.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지만, 보이는게 전부로 평가받는 곳이 직장이다. 허둥지둥 대거나 조급한 모습은 그대로 그 사람의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반대로 침착하게 대응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주변에 안정감을 주고, 일을 잘한 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5.아이디어 도출능력 


프로그램 초반, 서진이네는 손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이때, 다들 


"손님 언제 오지?" 

"식당 오픈 시간이 잘 못된 것 아니야?"


 라고 걱정만 하고 있을 때 박서준은 상황을 타개할 아이디어를 꺼낸다. 


혼자 온 손님들이 이것저것 먹고 싶은데 고민만 하다 단품만 시키는 상황을 발견한 박서준은, 한국에서의 경험을 떠올려 콤보 메뉴를 제안하고 기획한다.  




치킨을 시키면서 함께 먹을 밥을 찾는 고객들의 모습을 보고 치밥 메뉴를 기획해서 히트 상품으로 만든다. 다른 직원들은 고객들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스쳐 흘려 보냈지만, 박서준은 이 지점에서 하나의 기획을 떠올린 것이다. 




바쁘고 힘들다 보면 현장에서의 소소한 문제, 고객들의 피드백을 허투로 듣고 지나치게 마련이다. 하지만 현장에 답이 있고, 기획의 기회는 고객에게서 나온다. 이를 여실히 증명하며, 고객의 목소리에서 기획의 기회를 발견한 박서준의 기획력은, 가히 프로 일잘러로서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백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배우 박서준이라 쓰고,
프로 일잘러라 읽는다. 


1. 문제해결능력
2. 시간관리 능력
3. 피드백 수용력 
4. 긍정적 마인드 
5. 아이디어 도출 능력 


예능의 본래 취지는 웃음과 힐링 나아가 감동이면 충분하지만, 여기에 한 스푼 다른 가치를 더해 '배움'이라는 요소를 더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 박서준 일 잘하네' 


가 아니라,


'나도 저렇게 한번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내 직장 생활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물론 재미있자고 보는 예능에서까지 배우려고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고리타분하고, 피곤한 일이겠지만, 현실 직장에서의 고리타분함과 피곤함을 생각해 본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지금도 힘들고 피곤한데 일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심적 물리적 피로감이 함께 하겠지만, 그 반대급부로 인정과 보상, 성장이 함께 하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인생의 리바운드는 언제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