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의 절반을 훌쩍 넘깁니다.억지로 버티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든 적응하며 하루하루를 넘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일’이라는 것을 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많은 사람들이 ‘일을 잘하는 법’을 따로 고민하거나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그저 '하다 보면 늘겠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굳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복잡한 세상을 편하게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더 잘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찾는 쪽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오랜 직장 생활과 수많은 강의 현장을 거치며 반복해서 확인한 공통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시작도, 해결도, 설득도 결국 ‘Why’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3 가지 Why.
하지만, 이 3 가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순간, 일의 질과 방향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1. 업무 파악의 핵심은 ‘Why’
상사의 업무 지시는 대부분 ‘무엇을 해라’는 식입니다. “이거 좀 해봐”, “그거 한번 정리해줘” 같은 말이죠.
우리는 그 말에 “넵!” 하고 대답하고는 곧장 자리에 돌아가 일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여기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들어낸 결과물 앞에서 상사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내가 언제 이렇게 해오라고 했나?”
업무 지시 의도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일만 처리한 결과는 생각보다 대가가 큽니다.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일상이 되기도 하고 무능하다는 오해까지 받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업무를 시작할 땐 반드시 “왜 이 일을 시키는 걸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상사의 의도, 업무의 배경,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고 나서야 실수 없는 결과를 만들고, “그 얘기 아니었는데”라는 피드백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영업팀 워크숍 좀 준비해봐”라고 말했다면,
“워크숍의 목적이 뭔가요? 팀워크 강화를 위한 건가요, 아니면 힐링 프로그램인가요?”라고 묻는 게 먼저입니다.
“매출 목표 정리해서 보고해줘요”라는 지시가 내려왔을 때도,
그게 단순한 내부 공유용인지, 사장님 보고용인지, 인센티브 산정용인지, 혹은 거래처에 보내는 자료인지에 따라 구성 방식과 강조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일을 맡더라도 그 목적을 명확히 이해하고 시작하면, 일의 깊이도 달라지고 방향도 달라집니다.일을 대충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질을 짚고 핵심을 설계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더 주도적이고 차별화된 인재로 성장하게 됩니다.
2. 문제 해결의 시작도 ‘Why’
업무 중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하지만 진짜 중요한 질문은 그게 아닙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지?”
이 질문이 먼저 나와야 제대로 된 해결이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길가에 사과나무가 있는데 썩은 사과가 열렸다고 해봅시다. 겉으로 보기엔 썩은 사과가 문제 같지만, 그 사과만 따낸다고 상황이 나아질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뿌리나 가지, 혹은 토양에 문제가 있다면 썩은 사과는 계속해서 열릴수밖에 없습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앞에 드러난 문제만 없애려 하면, 비슷한 문제가 반복됩니다. 진짜 해결을 위해서는 겉으로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그 현상을 만든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문제는 늘 겉모습만 보여줄 뿐, 본질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제 상황앞에 딱 한가지 질문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걸까?”
관련해서 기획 전문가들은 문제와 원인을 이렇게 나눕니다.
문제: 현상, 결과, 피상 원인: 본질, 근본, 핵심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는 ‘원인’이 쥐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까’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고, 기획의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단순한 땜질보다 구조를 바꾸는 일.
그 출발은 언제나 ‘왜’라는 질문입니다.
3. 주장은 'Why (이유와 근거)' 로 뒷받침하라
보고나 회의, 기획안 발표 등에서 우리는 종종 어떤 ‘주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이유와 근거가 함께 따라붙어야 합니다.
주장은 혼자 설 수 없습니다. 이유와 근거가 함께 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유와 근거의 차이를 이해하고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말해주고, 근거는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나 사실’을 제시합니다.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성격이나 역할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팀장님에게 이렇게 보고할 수 있습니다.
(주장)팀장님, 이번 워크숍은 팀워크 중심으로 기획해야 합니다.
(이유)최근 팀원 간 협업이 매끄럽지 않고,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거)지난달 내부 설문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2%에 달했고, 프로젝트 지연 사유 중 협업 문제 관련 응답도 가장 높았습니다.
보고는 단순히 ‘말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생각한 바를 상대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Why, 즉 이유와 근거—이 두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내가 이 일을 잘하고 있는 걸까?” “내 방식이 맞는 걸까?” “왜 아무도 나에게 피드백을 주지 않지?”
하지만 상사들도 바쁘고, 명확한 피드백을 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스스로 아래 세 가지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업무 지시를 받을 때, Why를 묻고 있는가? 문제가 생겼을 때, 겉이 아닌 을 Why를 찾으려 노력하는가? 보고를 할 때, 주장에는 Why를 제시하고 있는가?
군대에서 흔히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걸 직장 생활 버전으로 이렇게 바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