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기본기 2편으로,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일한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 명언으로 시작한다.
만약 배를 만들고자 한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나무를 모으고 일을 분담하고 명령을 내리려 들지 마라. 대신 이들이 방대하고 끝없이 넓은 바다를 꿈꾸도록 가르쳐라. -생떽쥐베리-
리더십 교육에서 직접적인 업무 지시보다 권함 위임과 비전 제시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활용하는 명언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한 가지가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바다를 나갈 때 다 같이 탄 배가 아니라, 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 배를 만들기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자세를 갖춰라가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시대는 차라리 이 명제가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회사고 회사가 나라는 주인의식이나 공동의 비전보다 개인의 이기심이나 동기를 자극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존경하는 CEO이자 저자 ‘호리바 마사오’는 회사는 무대이고, 일은 연기라고 설명하며, 회사는 어디까지나 무대일 뿐,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연기를 펼치느냐라고 말한다. 회사와 일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이것만큼 적절한 비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한 편의 연극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무대를 평가하는 사람은 없다. 배우들의 연기력을 이야기한다. 아무리 주인공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도 발연기를 했다면 욕을 먹게 되어 있고, 비록 조연이나 단역일 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넘어 그야말로 신 스틸러로서의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면 결국 그 사람은 인정받게 되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대가 아니라, 연기다.
회사는 어디까지나 무대일 뿐이다. 무대가 주는 화려함, 조명 등은 회사를 떠나는 순간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회사가 가진 자원, 힘, 배경도 내 연기력을 도와줄 뿐 결국 내가 어떻게 평가받느냐는 내 연기력이 결정한다. 흔히 회사가 가진 자원, 네임벨류, 시스템 등을 내가 가진 실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회사 것 일 뿐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을 착각하는 순간 내 연기력은 늘지 않는다. 철저하게 분리해서 내 실력을 키워야 한다.
회사가 나에게 엑스트라 1의 연기를 시켰다면 그것을 최선을 다해 해내고, 지나가는 행인 역할을 시켰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잘 해내자. 그래야 다음,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회사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하기 싫은 일이 되지만, 나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즐거운 일이 된다.
자기 결정성 이론가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보다 자기 스스로 할 일을 선택하고 시작할 때 과제에 대한 몰입도가 높고 성과가 높아진다고 한다. 내재적 동기가 만들어질 때 수행 수준이 높아지고 결과가 좋은 것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주는 회사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일들은 해야만 하는 일이거나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다. 현상이나 결과는 바꿀 수 없지만 그 안에 담는 생각은 바꿀 수 있다. 시켜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내 일을 한다고 생각을 바꿔보자.
시키는 일을 잘 해내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단역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에게 주인공 역할을 시키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의미 있는 일. 중요한 일을 할 생각하지 말고,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몸은 회사에 메여 있지만 회사에 다니면서도 회사에 의존하지 않는 것, 회사가 아닌 ‘나는 나를 위해 일한다’는 사고방식이 개인의 성장과 나아가 회사의 성과에도 기여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내가 아니라는 생각, 회사에서 시킨 일이 아니라 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회사와 나를 철저하게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 나는 이것이 신입사원으로서 갖춰야 할 두 번째 기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