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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기획 Dec 19. 2019

제70화: 힘들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 3편

꼰대라서 할 말은 좀 할게

오늘은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기본기 3편으로, '뭐든지 배우려는 자세가 실력을 키운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보통 단순/반복 업무나, 지원업무 위주로 수행하게 된다.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고, 일종이 테스트 베드가 되기도 한다. 이때 ‘내가 이런 거나 하려고 여기 온 줄 알아?’라는 생각으로 대충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생각은 고스란히 일의 결과에 담겨서 나타나게 되어 있다. 실수가 발생하고, 대충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선배나 상사의 눈에 걸리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소홀하지 않고, 완벽하게 해내야 다음 일이 주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아니라, 다음이다. 소소하고 작은 일에도 배울 게 있다는 생각으로 충실히 임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물론 신입사원에게 처음 주어지는 일들이 난도가 있거나 복잡한 일은 아니다.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때 '별거 아니네', '대충 해도 되겠네'라는 생각이 끼어들게 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배우고, 깨달은 것을 차곡차곡 쌓아두거나 새기려는 노력이 조금씩 차이를 만들어 내고 시간이 갈 수돌 그 크기는 점점 커진다는 것을 느끼는 날이 올 것이다.


뭐든 성과가 나고, 겉으로 결과가 보이기까지는 '역치'라는 것이 있다. 그 역치를 넘어서야 그 순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실력이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그때까지 가보지도 않고, 적당히 노력하고 적당히 포기하면 결코 성장할 수 없다. 꾸준히 배우고 쌓아가야 한다. 기획력 책 한 권 읽는다고 기획력이 개발되지 않는다. 영어회화 학원 다닌다고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 실력은 보이지 않는 순간, 그동안 내가 쏟아부은 노력과 배움이 하나로 연결돼서 나타나는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내 안에 어딘가에서 그 점들이 연결되고 있다. 그 순간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꾸준히 쌓아가다 보면 되는 것이다.


논어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나는 마지막에 하나가 더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아하고, 즐기는 것 못지않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야 발전이 있고, 성장하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관련해서 야구인들의 우상이자 실력과 인격을 겸비한 당대 최고의 야구 선수로 평가받은 이승엽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전하는 울림이 크다. 약 20년간의 현역 생활을 끝내고, 은퇴를 앞둔 어느 경기에서 홈런을 친 이승엽 선수에게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기자: 오늘 홈런 기분 좋으셨겠어요? 은퇴를 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대단한 홈런이었습니다.  

이승엽 : 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 예? 홈런을 친 게 기분 좋아서 은퇴하신다고요?
 
 이때 이승엽 선수가 한 이야기가 반전이자, 큰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다.


‘홈런을 하나 치고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전에는 안 그랬습니다. 홈런 하나를 치면 더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더 노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홈런 하나를 치고 기분이 좋아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은퇴 시기를 참 잘 잡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홈런 하나에 만족하고, 만족한다는 것은 나태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태한 모습으로 시간을 끄는 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최고로 손꼽히는 타자였지만, 그 뒤에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우고자 했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야구장이라는 수면 위로는 항상 최고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한 마리 백조처럼 물밑에서는 쉬지 않고 발을 구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쉽게 그의 업적과 명예를 부러워 하지만, 한 번이라도 그 물밑에서 하는 노력을 배우고자 했다면 당장 지금은 아니더라도 1년 후, 10년 후 조금 더 달라진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나에게 뭘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회사에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자. 잔인하지만 회사는 날 위해 뭘 더해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그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아마추어적인 사고다. 물론 회사가 기본적인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이 맞지만, 회사가 나를 위해 뭔가를 해주기 기대하기보다 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낫다. 내가 회사를 위해 뭘 더 할 수 있을지, 회사에서 뭐를 더 배울 수 있을지, 회사의 어떤 면을 이용해서 내가 성장해 나갈지, 내 이기심을 동기로 활용하여 배우고 또 배운다는 자세로 일하자.


힘들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하자
긍정적인 마음, 나의 일, 배운다는 자세


회사 안에서 철저히 00이라는 배역을 연기하고, 그 연기력을 날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자.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연봉을 높이기보다, 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면 연봉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주변의 것들에 집착하면 본질을 잃어버리기 쉽다. 회사는 무대일 뿐이다.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무대를 떠날 때 나는 어느 정도의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가 되어있냐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내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기본에 충실한다면, 언젠가 내 앞에 주연이라는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내 무대에서 매일 매일 최선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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