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역사책인가 화학책인가
곽재식 작가 겸 교수님을 페북과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분의 책은 한 권도 읽질 않았네. 첫 책으로 이 책을 골라잡았다. 화학과 전쟁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지!
기대하기론 전쟁(역사) 10% 에 화학 90% 비중일 줄 알았는데, 웬걸 역사 50%에 화학 50% 정도랄까? 역사얘기가 잘 흘러나오다가 갑자기 화학으로 빠져나가는데, 그렇게 빠져나가는 흐름이 너무 기묘하다. 응? 좀 전까지 말 타고 전쟁하는 얘기였는데 왜 지금은 ATP로 근육에 영양을 전달하는 얘기가 나오지? 근데 왜 하나도 어색하지 않지? 삼천포로 빠져도 이 정도로 잘 빠지면 예술의 경지라고 봐야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마지막으로 개화기까지의 역사적 주요 장면에서 은근슬쩍 화학 이야기가 나오는 게 참 재밌었다. 그중에서 난 위화도 회군에서 갑자기 셀룰로오스 얘기가 나오는 조선시대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
역사와 화학이 기묘하게 섞인 묘한 장르의 책인데, 짧고 흥미로우니 읽어보셔도 좋을 듯. 그런데 역사 얘기할 땐 책장이 술술 넘어갔는데 화학 얘기 나올 땐 스르륵 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