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

디자이너, 클라이언트 개발자 모두에게 유익할 듯

by 왕오리

앱 개발을 하는 클라이언트 개발자 입장에선 어느 정도 UX 관련 지식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디자이너와 잘 싸우고 사용하기 좋은 앱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깐. 이 책은 UX/UI 와 관련이 있는 10가지 심리학 법칙을 소개한다. 제이콥의 법칙, 힉의 법칙 등 법칙 이름들은 다 생소한데 내용은 꽤나 상식적이라, 뭘 이게 법칙이나 될까 싶은 것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식이 다 치열한 연구 끝에 구축된 것이구나! 하는 걸 알게 된다. 예를 들어 힉의 법칙은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선택지 개수와 복잡성에 비례해 늘어난다"라고 설명하는데, 선택할 거 많으면 시간이 당연히 늘어나는 거겠지 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이 안에서도 고민해 볼거리가 상당히 많은 걸 알게 된다. 또한 실무를 하다 보면 온갖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데, 이 때도 벽에 이런 법칙들이 딱 붙어있으면 한번 더 움찔하고 더 고민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


실무에 직접 연관되는 내용이라 그런지, 아하~ 하면서 술술 읽어 내려갔다. 굉장히 많은 참고문헌을 제공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너 깊게 파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은 진입지점이 될 것 같다. 난 개발자라서 거기까진 안 가겠지만.


개발자 입장에서 이 책을 읽다가. 회사 스터디로 읽었던 프로그래머의 뇌가 떠올랐다. 어찌 보면 UX는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 거라면, 프로그래밍 코드는 당연히 제대로 실행돼야 하기도 하지만 나 또는 다른 개발자가 이해하기 좋게 만들어야 하는 문서이기도 해서 둘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람의 기억 저장소는 공간이 몇 개 안 되고( 7+-2 ) , 뭉텅이로 저장하기 때문에 잘 뭉쳐두는 게 중요하다는 밀러의 법칙은 프로그래머의 뇌에서 다룬 STM(short term memory)의 제약 부분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보인다. 프로그래머의 뇌는 심리학보다는 뇌과학 기반으로 설명하긴 했지만.


UI/UX 와 관련 있는 개발자는 가볍게, 디자이너는 좀 더 무겁게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타협하고 싶을 때 한 번씩 원칙들을 되새기며 더 좋은 UX를 위해 고군분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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