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SF 소설 모음
타워에 이어 국내 SF 소설을 읽었다.
이 책도 매우 매우 유명해서 언젠간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19년에 출간되었으니 시간이 꽤 지났는데, 도서관에 4권이나 비치되어 있지만 늘 대출 중이라 대출 예약까지 필요했다. 대단한 인기네.
지난번에 읽은 타워가 전반적으로 사회 문제에 관한 블랙코미디 성격이 짙었다면, 이 책은 개인들의 성찰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았다. 여러 짧은 소설들이 묶여있는데, 그중 난 마지막에 실린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를 가장 재밌게 읽었다. "감정의 물성"과 "관내분실"은 공감이 잘 안 갔고. 특히 "관내분실"에서 다루는, 자식이 시간이 흐른 후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 내용에선 전개가 너무 빨라 따라가기 어려웠다. 내가 중간중간에 설치해 둔 힌트를 못 따라간 것일지도 모르겠네. 반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는 매우 재밌게 읽었다. 멋진 세계를 만들려 노력했으나 오히려 더 나쁜 세상을 만들어버린 과학자, 우주의 현상 때문에 가족과 이별하였으나 언젠가 만나길 기원하는 과학자 등 SF 소설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을 잘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