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화성살이 체험해 보기
배명훈 작가의 타워를 재밌게 읽었다 하니 지인이 빌려주어 읽게 된, 배명훈 작가의 다른 연작소설이다. 타워와 마찬가지로 연작소설이다 보니 짧은 소설 6편이 모인 책이다. 타워가 커다란 건물 국가에서 일어나는 우당탕탕 소동이었다면, 화성은 화성 개척자들의 고생과, 문명을 일궈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연작소설이어도 이렇게 한 가지 내용으로 묶여있는 게 더 재밌다.
개척 초기의 행성처럼, 소설들에도 어느 정도의 쓸쓸함, 반면 공동체로부터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답답함이 함께 묻어 나오는 것 같다. 간장게장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그런 안타까움! 그래서 타워가 좀 더 사회 부조리 블랙코미디 느낌이었다면, 이번 소설은 주인공들의 내면에 좀 더 치중했다고 생각한다. 와중에 깨알 같은 개그 포인트들도 들어있지만.
작가의 말을 보면 외교부에서 의뢰한 화성 살이에 대한 연구 용역이 이 소설로 열매를 맺었다고 한다. 오, 우리나라에서 이런 연구도 한단 말이야? 이 또한 재밌었다.
한 편 한 편이 다 재밌었는데, 그중에서도 위대한 밥도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 진짜 화성에서 간장게장 먹고 싶어 지면 어떻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