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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욕의왕 Nov 17. 2015

내가 사는 이유

김구라의 일갈

이 시대를 지배하는 합리의 망령은 순수한 소비의 쾌락을 허락하지 않아요. 하지만 진정한 소비의 기쁨은 합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에요.

멋진 코트를 걸친 마네킹 앞에서, 매끈한 신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단지 빛나는 디스플레이가 우리를 현혹한다고 착각할 때 소비의 행복은 저만치 물러가요.

합리의 강박은 생각하게 하고, 상황을 분석하게 하며 맥락을 읽게 하고 판단의 근거를 찾게 만들어요. 하지만 그렇게 엄밀히 따지고 따지면 비루하고 건조한 현실의 껍데기만 남아요.

사는 이유는 없어요. 인간으로서 그저 존재할 뿐이죠. 살 이유가 있을까요? 이유는 없어요. 사고 싶다는 욕망뿐이죠. 갖고 싶다면 욕망에 충실히 따라 살아요. 그러면 인생의 행복이 따라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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