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이렇게 예뻤었나?
우리나라에서
아줌마에 속하는
나이대는 보수적으로 보아도
40대부터 50대까지 일 거다
사실 요즘 60대 분들은 워낙 동안들이시라
아줌마라 불리는 경우가 많지만
60이라는 나이가 갖는
무게 때문에
할머니라는 단어가 시작되는 나이 일 거다
나도 어느덧 앞자리가 4
아줌마라 불리는 게 어쩌면 당연한 건데
아직은 길에서 누군가가 나를 대놓고 아줌마라도 부른 적도 없고
한두 번 들어본 적은 별로 상대할 일이 없는
모르는 어린이들에게서 다
꽤나 당황했었다
어린아이들이 아닌 어른에게 듣는
아줌마라는 단어는
참
기분이 나쁘다
Miss 가 아니라 Mrs 하는 건데
영어의 사전적인 정의를 봐도 결혼한 여자에 해당되는 말이다.
나이와 상관없는다는 거지
돌싱이나 비혼인 여성에게는 나이에 상관없이 miss 가 맞는 거지만
외국 경우를 보면 의례 나이가 있는 여성에게는
Mrs를 사용한다
포괄적으로 maam 도 사용하고
나라에 따라서는 madam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Maam으로 불렸을 때도
Madam이라도 불렸을 때도
기분이 나빴던 적은 없었는데
유독 아줌마는 기분이 나쁘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아줌마라는 단어를
참으로 부정적이고 내려보는 의미로 사용해서 일 거다
어렸을 적
아가씨 가 맞는데도
나이가 들고 술 취한 아저씨가 하는 아가씨라는 말이 참 기분 나빴던 거랑 비슷한 거 같다
어딜 봐도 높여서 아줌마라는 말을 쓰는 경우를
보질 못했다
아줌마가 아줌마 인건 맞는데
아주머니는 되게 어른에게 해야 하는 말 같고
나에게 누가 아주머니라고 한 적은 없는데
아주머니라는 불림을 들으면 충격 먹을 것 같다.
앞에 어떤 수식어도 없는
아줌마라는 호칭은
나를 하찮게 보거나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 이거나
본인이 우월하고 싶을 때의 선전포고 이거나
아주 낯선 동성의 무성의한 부름
그 외의 경우는 아주 드물어서 그런가 보다
나조차도 엄마 친구분들을 아줌마라고 부르는데
늘 수식어가 있다
알로에 아줌마
부산 아줌마
뭐 이런 식인데
그저 부르는 아줌마 랑은 칭할 때의 온도와 결이 크게 다르다.
주절주절 떠들어 봐도
나는 빼 박 아줌마인데
언제쯤 익숙해질까
내 마음과 몸처럼
늙어가는 몸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 마음처럼
나에게 오는 호칭은 아줌마에서
할머니가 되어도
흠칫 놀라고
기분 나빠지고
당연히 날 부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아줌마
참..
한마디로 여자인 나를
허무하고 기분 나쁘게 만드는
묘한 호칭이다.
나중에 독특하고 이상한 여자가 될지언정
나는 그냥 사브리나라고 불러달라고
명찰이라도 달고 다녀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