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100% 마음이 통하는 그 짧은 찰나
눈동자가 급하게 돌아간다
집 중
놓치면 안 된다
모든 정신이 그것에 움직임을 따라간다.
급하게 흔들어 대는 내 손짓에 남편은 단단히 양손을 단속하며
내 시선의 끝을 따른다
내 눈동자가 향하는 그 중심을 같이 바라보기 위해 애쓴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내 고갯짓과 시선,
그 끝에 본인의 시선을 맞추려는 남편의 열정이 만난다.
기회는 단 한번
한 번의 손짓이 끝나면 성공과 실패는 명확하게 갈린다.
조금만 집중이 깨져도 기회는 사라질 지어니
암흑 같은 어둠과 어스름한 바깥 불빛으로 만들어진 흐릿한 시야에서도
맹렬한 내 눈빛은 그것을 쫒는다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길 숨죽여 기다린 뒤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신호를 준다.
이미 나와 남편의 시선은 한 곳에 있으니
곁눈질 한번 없어도 그의 오감은 내 신호를 알아차린다.
살얼음을 걷는 느낌일까?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그의 몸짓을 나 역시 감으로 알아챈다.
그것을 향한 오기와도 같은 집중은 깨질 수 없다.
혹여나 실패하면 플랜 B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움직이던 남편이 훅 하고 낮은 숨을 내뱉는다.
그리고 결심한 듯 다소 힘이 들어가 핏줄이 솟고 있는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을 주어 한 번 더 꽈악~ 하고
움켜쥔다.
허공을 향해 뻗은 그의 손은 제법 섬세하고 강단 있다.
휘익~ 하고 포물선이 그려진다
나는 살짝 눈을 감는다.
타다닥
짧은소리와 함께 익숙한 그 향기가 콧속을 찌른다.
오! 나도 모르게 내뱉은 외마디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눈을 다시 뜬다.
내 눈동자는 그제야 긴장을 푼다.
부부가 한 팀이 되어 유일하게 한 곳을 바라보며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시간
오늘도 모기는 그렇게 목숨을 잃는다.
좋은 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