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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각의 터전
망각은 쉼의 공간이다. 그것은 우리를 파괴하지 않는다. 삶은 자신을 견디기 위해 모든 기억을 불완전하게 남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잊음과 함께 살아간다.
종종 끝으로 불리는 죽음은 사실 기억의 다른 이름이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천천히 희미해지는 일, 그것이야말로 하나의 존재다. 그렇기에 잊힌다는 것은 완전한 부재가 아니다.
이 터전은 그렇게 지어진다. 빛이 스며드는 벽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사라진 이름들이 새로운 색으로 번진다. 기억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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