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가벼운 여행자의 단상
희한하게
여기에 와서
돈이 좀 많았으면,
돈을 좀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희한하게
마음을 놓고 비우게 되는 법을
자연스레 체득하기도 한다.
7000루피, 깎아 봐야 6500루피.
반지 하나에 100 달러 하고도 200루피를 더 주라는
옴 주얼리 아저씨 때문인지
한 사람당 3000루피, 둘이 6000루피를
호가하는 낙타 사파리 때문인지.
다음에 다시 왔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부자이면 좋겠기도 하고
돈 없으면 어때,
지금 이대로도 좋기도 하다.
그래도 행복은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