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5코스 걷기.

by 꾸마

-예약 한 게스트하우스(달파란 게스트하우스)는 올레 5코스 중간에 있었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사장님이 스탭들과 소풍을 가셔서 게스트하우스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은 시간 동안 동백군락지를 보려고 열심히 걸었다. 그런데 아무리 걸어도 동백은 보이지 않았다. 반대로 간 것이다. 에라 모르겠다 동백군락지를 포기하고 걷던 길로 계속 걸었다.

-약간 길치에 방향치 거기다 지도도 잘 못 알아보는 눈과 뇌를 가진 나는 올레길이 살짝 무섭다. 올레길에서 내가 잘 걷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은 리본과 화살 표식뿐이기 때문에.
-너무 예쁜 풍경들이 이어지는 올레길이지만 제대로 된 길이 없는 구간에선 길을 잃을까 봐 가슴 졸이며 다음 표식만 찾아 헤맨다. 그럴 때면 아무리 좋은 풍경도 온전히 내 것이 되지 못한다. 에이 아쉬워..

-걷다 보니 한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졌다. 예상치 못한 비에 급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카페에 들어갔다.

DSC04123.JPG
DSC04129.JPG

-어울리지 않게 난 교회 중고등부 선생님이다. 당시에 나는 중고등부 아이들이랑 같이 QT를 하고 있어서 제주에도 QT책을 가져갔다.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온 카페지만, 앉은 김에 일기도 쓰고 말씀 묵상도 했다. 그 날 읽은 성경 중 내 마음에 들어온 구절은 이것이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 13:34)

-겉으로 보기엔 아름답지만 지난날의 상처와 보이지 않는 아픔이 많은 제주.

제주에 있는안에는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들에게 사랑으로 대하고 바라보겠노라고 다짐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약간 쓸쓸하게 사려니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