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가에서 안전관리자가 된 이야기
"게시는 했는데, 아무도 안 봐요."
"있긴 있는데, 어디 뒀는지 몰라요."
현장 점검시 안전관리자들이 자주 듣는 말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수없이 많은 서류를 만들고, 교육을 진행하고, 점검표를 작성하지만 정작 그 정보들이 활용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저는 데이터를 분석하던 사람이었기에, 이 상황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건 구조의 문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이터 분석가에서 안전관리자로
저는 물류회사에서 7년째 일한 데이터 분석가였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문제를 파악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제 주요 역할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안전관리자’ 내부 이동 공고가 올라왔고, 그 순간 제 마음은 이미 현장을 누비고 있는 안전관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분석과 기획 업무가 하기 싫었던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안전'이라는 분야로 커리어 전환을 계획했던 건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성 같은 단어보다 안전이라는 단어가, 분석을 통한 재무적인 타당성보다 동료들을 다치지않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저에게는 내적 동기를 더욱 불러일으키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어 자격증을 공부했던 시간도 소중했지만 때마침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이 나오게 된 것은 어쩌면 제 마음속 진로에 대한 신호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데이터 기반의 안전관리”라는 저같은 풋내기의 당찬 포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신 면접관님들 덕분에, 저는 회사 내에서 완전히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데이터 분석가에서 데이터 드리븐 안전관리자로, 더 나은 현장을 만드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노코딩 도구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설계하다
기존의 안전관리 방식은 종이와 엑셀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빠르게 바뀌고, 관리해야 할 정보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Notion, Google Sheets, Appsheet, Zapier 같은 노코딩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TBM(작업 전 위험성 평가) 기록을 Google Form으로 전환
점검 결과를 자동 집계해 Google Sheets에서 대시보드로 시각화
사고사례와 법 개정 정보를 매일 자동 수집해 이메일로 발송
이 모든 것이 코딩 없이 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현장을 위한 디지털 안전관리 구조 만들기
저는 이 과정을 통해 느꼈습니다. 안전은 문서로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흐름과 구조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단순히 ‘작성했다’가 아니라, ‘기록이 모이고 연결되고 자동으로 흐르도록 만드는 일’이 진짜 안전관리라는 것을 말이죠.
앞으로 저는 이 경험을 기반으로 책을 쓰려 합니다.
현장 관리자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는,
노코딩 기반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실무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