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나에게 도착한 것인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소홀함이라고 느끼는 걸까?
겨우겨우 어제를 걷어낸 공간에 있다
지금 여기의 시간과 다른 레일을 달리는 위장이 긴장하고 있다
스스로 압력을 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빠르게 일상을 따라가야 한다는 이유로 천천히라는 속도조차 허락하지 못하는 것이다
잠시 멀리 떠났다가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왔는데 원점이 어디인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제의 바다에 있던 나는 진짜 나였을까?
지금 여기의 내가 진짜 나일까?
모닝페이지를 쓰고 나면 알게 될지도 모른다
쓰는 동안 마음이 돌아오는 것이다
뱅글뱅글 너무 선명하게 풍경이 바뀌는 날들을 지났다
나를 둘러싼 테두리가 아니라 내가 궤도를 돌고 있다는 것.
태양은 거기서 늘 같은 온도로 같은 빛으로 떠 있다
지구는 혼자 돌면서 태양 주위를 조금씩 옮겨간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동안 이치를 알아내는 건 언제나 펜이고 노트다
손이 남긴 흔적이 내게 조용히 말해준다
어떤 일이 대답이 되는데 몸이 알아듣고 이해하도록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자전과 공전처럼 묻지 않아도 알게 되는 과정과 흐름이다
질문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물음은 부담으로 남아서 스스로 상하고 긁힐 때가 있다
그래서 들여다보지 않기로, 또 외면하기로 강력히 결정하기도 한다
시간을 건너가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일 거다
결국 소홀함은 질문하지 않는 이유로 생기는 게 아니라 생각의 한 지점, 그것에 동그라미를 하지 않은 탓이다
생각하기로 작정하고 그 지점에 손을 대고 풀어주는 일, 따뜻한 온도를 주고 조금 얼얼하게 너를 어르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일, 자신이 할 일이다
스스로에게 해주어야 할 일이다
생각을 마련하는 시간, 생각을 불러와서 떠올리고, 오래 곁에 두고 있다는 반응을 보여주는 일.
오늘도 모닝페이지를 쓰는 이유다
번잡함 속에서도 자신을 잘 데리고 사는 일이다
9월이다
펜의 속도를 따라 시간을 알아차리고 나니 이제야 나의 공간에 도착한 것이다
** 모닝페너자이저와 함께 모닝페이지 하기
1. 준비물 - 노트와 펜
2. '아무리 사소하거나 어리석거나 이상해 보이더라도 죄다 적을 수 있다.' - 아티스트웨이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