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의 기록, 레모네이드
작은 일들도 다 행복의 이유가 되더라고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긍정 심리학자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 서문에 쓰인 문장입니다
행복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요즘 매일매일 행복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기록을 통해서 어떤 순간에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저장하고 기억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과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어서 그럴까요?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던 행복이 찾는 사람에게는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는 걸 느낍니다
행복은 우리의 삶 곳곳에 놓여있다는 것, 그리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또 줄줄이 넝쿨처럼 이어져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아주 작은 일들도 다 행복의 이유가 되더라고요
책을 읽는 동안 아침이 밝아오는 하늘, 소설 [파친코] 속 한수와 선자가 버섯 따는 풍경을 상상하는 일, 고무줄 하나로 올림머리를 만들고 거울을 보는 일, 분리수거를 잘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 요거트 위에 통통한 블루베리, 글감을 찾아 책장에 꽂힌 책들을 뒤적이고, 입이 트일 기대를 품고 따라 하는 영어공부도, 칭찬이 넘치는 필라테스선생님을 만나는 시간도, 엄마의 말을 기억해 준 딸의 메모와 과자도, 애교와 감사를 보여주는 가족톡방의 사진들, 지금 이 계절...
찾을수록 더 늘어나죠
여러분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 지네요
분명 레몬처럼 노랗게 주렁주렁 달렸을 거예요
오늘, 식탁의 행복 기록은 레모네이드로 정해봅니다
눈앞이 노란색으로 환해지면서 새콤하게 입맛을 더하고 피로까지 풀어주는 레모네이드.
꿀꺽꿀꺽 시원하게 마시고 나면 곁에 있는 이들의 이름을 더 청량한 목소리로 부르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