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게 나누는 법, 참 크래커
단단해야 잘 나눌 수 있으니까요
2022년 아카데미 수상식을 기억합니다
남우조연상 수상자는 트로이 코처였죠
그는 영화 [코다]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아버지 역할을 맡았습니다
축하의 자리는 아름다운 장면들로 넘쳤는데요
영화[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님이 시상자였죠
윤여정 배우님은 수상자가 수어 소감을 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들어주었습니다
트로이 코처는 태어날 때부터 청각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 [코다]는 듣지 못하는 부모와 가족 중에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딸, 루비의 이야기죠
루비는 노래하고 싶은 꿈을 가진 사춘기 소녀였습니다
가족들은 그녀를 통해 세상과 소통했기 때문에 루비는 음대에 진학하고 싶지만 가족을 떠날 수 없어서 갈등했습니다
결국 서로의 독립을 위해 사랑으로 더 단단하게 연결하는 법을 찾아내죠
영화에는 소리 없이 긴 침묵의 장면이 있습니다
루비가 노래할 때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는 그 노래를 들을 수 없었죠
가족들의 시점으로 이동할 때 영화는 소리가 없습니다
그저 보여줄 뿐이죠
우리는 소리로만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들리지 않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상대에게 강요하는 대신 서로 통할 수 있도록 함께 배워야겠지요
소리 없이 함께 하는 법, 영화 [코다]는 제게 그걸 알려주었습니다
참 크래커를 식탁에 올리고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코다 가족의 독립과 단단함처럼 소리 없이 함께 나누는 법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각자가, 또 전체가 단단해야 잘 나눌 수 있을 테니까요
담담한 정사각형 크래커를 가로지르는 점선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