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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J Nov 20. 2024

너는 존재만으로 의미 있다. 명랑 강철탕

'강철 같은 명랑함'


'강철 같은 명랑함'이라는 말에 마음이 동한다


책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저자 고미숙이 들려주는 니체식 표현이다

'슬픔의 밑바닥을 본 자만이 유쾌하게 비상할 수 있다'는 문장으로 빛나는 명랑성과 깊은 애상이 통한다고 풀고 있다


강철 같은 명랑함!

나는 이 말에서 펄펄 끓는 채로 나오는 뚝배기를 떠올린다

그리고 명랑 강철탕을 끓이기로 한다

주재료는 배짱이다

뚝심과 용기, 대담함도 듬뿍 넣는다


배짱은 행복을 위해 가장 먼저 우리 자신 안에서 분투해야만 얻을 수 있는 특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이 달라붙을 때가 있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현실에 대한 두려움, 스스로 억누른 자신에 대한 두려움, 거짓된 자신이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 실패했을 때 쏟아질 비난에 대한 두려움, 성공해야만 한다는 부담에 대한 두려움...


부정적인 생각으로 두려움에 갇힌 사람들은 가짜 자존감의 환영을 만나기 쉽다

그것으로 불안을 합리화하며 자기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존감의 결핍은 타인의 반응에 의존하기 쉽다

평가의 기준을 타인에게 두고 그 평가에 전적으로 의지하기 때문이다


점점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에 체온을 빼앗기는 계절이다

뜨끈하고 시원한 명랑 강철탕 한 뚝배기라면 어떨까?


'너의 존재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말과 오래 끓여서 마련한 시간, 자신에게 주는 믿음과 수용,  몸과 마음에 달라붙은 불안을 몰아내는 의식이 될 것이다

자존감을 찾기 위한 두려움에서의 탈출이며 자유의 경험이 될 것이


식지 않는 존중의 온도로 든든하게 속을 데우면 명랑 강철탕에 들어있던 배짱은 이미 우리 것이다

명랑함이 그대를 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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