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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와이이 횬쌤 Jan 04. 2023

방임과 방목의 차이점

자기주도학습의 아이로 키우는 법

방목, 자기주도력은 방임이 아닌 방목의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자기 주도 학습의 시작은 부모의 생각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부모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아이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부모가 정한 대로 공부했던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될 수 없다. 부모가 무관심했던 아이들은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공부 습관을 가지지 못한다. 자기 주도 학습은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의 중심이 아이라는 뜻이지 부모의 역할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다.

방임과 방목은 다르다.
히라이 노부요시가 쓴 《아이를 혼내기 전 읽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나는 무조건적으로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방임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목 놓아 외친다.”라는 말이 나온다. 부모들 중에는 ‘방임적 양육태도’를 ‘방목의 양육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모가 참견하지 않는 상태에서, 아이가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했다고 말한다. 이는 방임과 방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방임은 부모가 큰 틀조차 제시하지 않고 아이를 내버려 둔다는 뜻이다. 방목은 어떤 일의 큰 틀만 제시해주고 그 안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하게 한다는 뜻이다. 아이를 방임한다는 것은 “네 마음대로 하라” 하는 양육 태도이다, 아이에 대한 교육의 책임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아이에게 모든 것을 알아서 하라는 것은 방임이지 방목이 아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자기 할 일을 척척 해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정작 정확한 부모의 역할은 알고 있지 못하다.

방임과 방목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방목은 원칙이 있는 허용을 말한다. 방임은 원칙 없이 무조건 내버려 두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오늘 학교 숙제는 오늘 안에 하기’ 라는 큰 틀을 세운다. 아이가 숙제를 몇 시에 하는지는 개입하지 않는다. 이것이 방목이다. 반면에 숙제를 하든 말든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방임이다. 큰 원칙을 잡아주고 그 안에서 아이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아이의 자기주도학습력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방목이다.

학교 준비물의 예를 들어 보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준비물을 챙기는데 부모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이것은 방임이다. 초등학교 과정에 전통 악기 ‘단소’가 나온다. 단소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준비물 알아서 챙겨 가.”라고 말하는 것은 방임이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최소한 단소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고 스스로 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알려주고 가르쳐준 후, 그 다음부터 스스로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공부를 비롯한 여러 일상의 아이의 자기주도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환경을 부모가 조성해 주어야 한다.

자기주도력은 방목에서
자기 주도력은 방임이 아닌 방목의 환경에서 키워진다. 방임적 태도로 자란아이는 책임 능력을 배울 수 없다. 자기중심적인 행동만 일삼게 된다. 방목을 한다는 것은 아이의 행동에 일일이 참견하지 않고 통제하지 않으면서 지켜보는 태도다. 부모는 지켜보면서 아이의 책임감과 능력이 자라고 있는지만 확인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부모로부터 존중을 받은 아이는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게 된다. 남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하더라도 기죽지 않는다. 부모의 사랑과 믿음의 아이에게 발걸음을 디딜 용기를 주게 되며 자기주도력이 성장해 간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울 수 있게 울타리를 세워준다. 이 울타리가 있어야 아이의 스스로 해내는 힘이 자란다. 자기주도력이란 이 범위 안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스스로 선택할 능력도 결정할 능력도 없다. 서서히 할 수 있는 과제들이 생겨나다. 초등학교에 들어서면서 많을 일을 스스로 해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 점점 자신감이 생겨서 자기 힘으로 해 낼 수 있게 된다.


울타리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
피해를 주지 않으면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
잘해야 한다.
우선 시도부터 해 보자.
잘하는 게 좋은 거다.
꾸준히 하다보면 잘하게 된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엄마의 마음속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아이가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믿고 지켜봐준다. 불필요한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엄마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부모가 방목과 방임을 구분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이를 어디까지 가이드 해 주어야 하는 지 혼란스럽다. 어느 선까지 아이에게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허용하는 지의 문제도 어렵다. 시행착오를 겪는 아이를 지켜보면 부모가 오히려 해결해 주는 게 부모 마음에는 편할 때가 많다. 아이의 자기 주도력이 절대 자라날 수 없다. 부모는 큰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서 아이가 스스로의 의지대로 행동하도록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엄마의 개입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초등 시기 엄마의 개입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 개입이란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에 끼어드는 것을 말한다. 엄마의 개입은 아이가 좋은 태도와 바른 습관을 갖게 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준다. 개입의 정도와 방향은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춰져야 한다.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봐주었던 것에서 아이의 성장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부모도 아이와 독립이 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아이의 생활습관이나 공부습관 등이 올바르게 확립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것만 개입한다. 부모는 꼭 개입해야 하는 순간에만 똑똑하게 개입한다. 초등 시기가 지나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려는 발달상의 특성 때문에 개입 효과는 떨어진다.

현명한 엄마는 아이의 삶에 지나친 개입을 하지 않는다. 교육은 학습자의 잠재능력을 밖으로 꺼내 최대한 발현시키는 활동이다. 아이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타고난 재능이나 소질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교육은 아이 밖에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행위다. 아이들이 자신의 고유한 특징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엄마 교육이다. 엄마가 선을 지키지 않고 아이에게 지나치게 개입을 하면 아이는 잠재력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 해보기도  전에 무기력해지고 비관적으로 변한다. 엄마는 절대 교육을 해야지 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

강의를 하며 아이들을 접하면서 척척 알아서 잘 해내는 아이들을 봤다. 그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그런 아이를 볼 때마다 나중에 '내 아이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다. 엄마들이 바라는 아이의 모습은 개입을 하지 않아도 아이가 알아서 하는 것일 것이다. 이 아이들의 부모님과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스스로 잘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엄마의 일관된 양육 태도와 뚜렷한 교육 철학이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준 것이 느껴졌다. 교육에 관한 소신이 있었다. 자립심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끔 교육해 온 것이다.

초등학교 교문 앞을 지나가다 보면 아이에게 실내화를 신겨주는 엄마를 보게 되곤 한다. 아이는 멀뚱멀뚱 서 있는데 엄마는 쪼그려 앉아 실내화를 신겨준다. 운동화를 신발주머니에 넣어 건넨다. 아이에게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이는 데 아이가 신발을 신을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아이가 충분히 잘 할 수 있는데도 엄마가 아이 대신 다 해주면 아이는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스스로 신발을 신으면서 꾸물꾸물하면서도 어떻게든 스스로 신는다. 잘 신겨지지 않아도 실패를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의 자발성이 발달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주도력이 자란다.

평생 가는 자기주도학습력
자기주도적 습관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삶의 태도로 이어 진다. 어릴 때부터의 엄마 양육 방식이 아이의 평생을 결정한다. 아이에게 스스로의 말이나 행동을 맡김으로써 아이는 자기 행동을 고민하고 반성할 줄 알게 된다. 부모는 잘 되어 가는지 지켜볼 뿐이다. 아이가 주도성을 갖고 자기 할 일을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이 습관은 다른 활동에서도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을 높게 한다. 아이가 컸다 하더라도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은 분명히 있다. 원칙 있는 울타리와 현명한 개입이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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