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지능, 자기주도학습은 아이의 정서가 안정 되어야
자기주도학습의 아이로 키우는 법
아이의 성적표를 보며 “어떻게 이 모양이니?” “도대체 공부를 하긴 했니? 공부는 안하고 핸드폰만 한 거 아냐?”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런 말은 아이의 성적을 올리는 해결 방법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부모에 대한 반항심만 키울 뿐이다. 아이를 지치게 만든다. 부모와의 대화도 회피하게 된다. 아이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성적이 나쁘면 부모의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 감정이 좋지 않으니 고운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의 공부 의지를 다시 키우려면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국의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 파멜라 쿼터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5년간 중학생 411명을 대상으로 정서지능이 높은 학생과 학업성적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능과 성적이 비슷했던 학생들이 중학교에 진학 한 후의 성적 차이를 조사했다. 성적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를 밝혔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정서조절능력의 때문이었다. 정서지능이 높으면 성적도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자기 통제력이 높은 아이가 안정적으로 학업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기감정을 이해하고 분별력 있게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정서지능이 높으면 자신의 정서 정보를 활용해 이성적 능력을 더욱 강화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아이의 정서 지능을 위해서는 부모는 아이를 지켜봐줄 뿐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아이의 공부를 신경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공부에 대한 얘기는 아이가 먼저 할 때만 귀를 기울여준다. 아이에게 ‘너를 믿고 있다.’는 표현을 자주 해야 한다. 23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주 듣게 된 이야기가 ‘부모님의 따뜻한 말이나 행동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는 말 이었다. 공부 때문에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대화하고 싶은 상대가 바로 부모님이라고 했다. 아이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주도성 향상이 가장 좋은 시기 10-16세다. 자기주도학습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사용하여 결과도 스스로 평가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아이는 자아가 발달하면서 옷 입기, 신발신기 등등을 스스로하기를 원한다. 독립된 인격체로 커가기 위한 과정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해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스스로도 자기 주도 학습을 원한다. 혼자서도 잘해내기를 원한다. 어릴 적 옷 입기를 혼자 하고 싶었던 것처럼 공부도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학습 방법을 아직 모르는 것이다.
자기 주도 학습에서의 엄마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엄마가 아이가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다. 적당한 힌트를 주고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주고 알려 준다.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있다는 것은 공부에 필요한 시간 관리와 감정 관리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내공이 쌓인다. 공부 방법은 공부를 하면서 익히게 된다.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있으면 공부를 더 잘 해낼 수 있다. 아이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려면 부모부터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10대에는 몸의 변화 등의 많은 변화들이 혼재되어 사춘기를 겪게 된다. 이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인생의 기초를 닦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러 경험을 시도해보면서 인생에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파악해간다.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다. 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는 여기서 실패를 하더라도 이것 때문에 좌절하거나 상처받지 않는다. 공부 에서도 한 가지 방법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가며 실패와 수정을 반복하며 방법을 찾는다. 어떤 것이 자기에게 맞는 방식인지를 찾아간다. 분명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게 된다. 이 시기의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자주 묻고 경청해준다. 적극적으로 과정을 칭찬을 해 준다. 아이의 공부는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노력과 배움은 남기 때문이다.
아이가 스스로를 ‘나는 머리가 나쁘다.’ 라고 말하는 것은 공부 과정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못한다고 아이를 꾸짖을 일이 아니다. 공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공부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문제점을 찾도록 해야 한다. 만약 부모가 문제점을 찾았다면 직접 해결해주는 것보다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아이를 잘 아는 선생님이나 멘토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노력은 했지만 결과가 나쁜 상황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미 상처를 받은 아이에게 또 상처를 주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을 최악으로 떨어뜨리게 된다. 공부를 포기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격려를 해주는 것이 나중의 공부를 위해 더 효과적이다.
노력한 결과가 점수로 나타나는 시기는 다 다르다. 아이가 노력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부모는 불안한 마음을 내색하지 않아야 한다. 공부 결과는 노력했다고 해서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한다.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아이의 마음도 잡아준다. 아이와 성적과 같은 결과 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적을 조금씩 올리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도록 한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에는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준다. 곁에서 “괜찮아.”와 같은 말로 아이 마음에 안정감을 심어준다.
칭찬으로 아이를 격려하고자 할 때는 노력에 대한 과정을 칭찬해준다. 과정을 칭찬하게 되면 아이는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가 궁금하시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동시에 ‘우리 부모님은 과정을 중요시하는 구나.’라고 느끼게 되어 공부를 하며 마음을 한 결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다. 부모의 말과 행동은 아이의 공부 의지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준다. 아이의 성적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노력을 믿어준다. 평소의 아이와의 대화는 공부가 아닌 다른 대화로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불편한 감정 속에서 아이의 공부가 잘 될 리가 없다. 특히 자신은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반항심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이의 감정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고등학교 진학 후 공부를 포기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너를 많이 이해하고 있어.’에 대한 마음을 느끼도록 해 준다.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책임감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에만 충실해도 충분하다. 아이가 가졌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아이를 다그치거나 나무라기에 앞서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