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는 원칙
자기주도학습의 아이로 키우는 법
자기주도학습의 습관은 생활 습관으로부터 나온다. 아이가 자주 준비물을 빼먹거나 등교 시간에 깨우느라 전쟁이 일어난다면 생활을 먼저 고쳐야 한다. 자기 관리 능력은 공부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자기 주도 능력은 생활 속에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학습으로 연결이 된다. 부모는 아이가 꼼꼼히 자기 일들을 야무지게 챙길 수 있도록 살펴주어야 한다. 자기 주도 학습은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시작하여 중학교 2.3학년에 안정권에 접어든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생활 속에서부터 기르게 한다.
‘자율’의 사전적 의미의 자율은 남의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른 행동이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그것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는데 미숙하다. 아이들에게 키워주어야 하는 자율은 통제 안에서의 자율이다. 한계 안에서의 자유다. 마음대로 하는 것은 자율이 아니다. 마음대로 하라고 한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정확한 판단이 미숙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율이 아니라 방임이다.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 사이의 경계가 분명할 때 안정감을 느낀다. 스스로도 한계를 넘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한계를 정해주는 울타리는 어떻게 만들어 주어야 할까?
첫 번째 대화를 통해 정한다. 아이와 함께 대화로 정해야 한다. 무턱대고 ‘이건 안 돼.’ 라고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금지와 명령일 뿐이다. ‘이렇게 해.’라는 지시 대신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이유를 이해시키고 아이와 조율을 한다. 두 번째는 울타리의 범위를 명확히 한다. 아이들도 안 되는 이유를 납득하게 되면 스스로 지키려고 한다. 정해진 경계를 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 범위 안에서 안심하고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세 번째 대안을 제시해 준다. 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고 대안을 찾아 설득한다. 이건 안 되지만, 저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찾아 대안을 주면 자율의 범위를 넓혀 줄 수 있다. 부모와의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자율성은 쑥쑥 자랄 수 있다.
아동발달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아이들에게는 민감한 시기(sensitive period)가 존재한다고 한다. 일련의 기술을 습득하기에 비교적 쉬운 발달 시기다. 이 민감한 시기에는 특정기간 내에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그 습득할 기회를 놓치고 나중에 배우게 되면 덜 수월하다는 의미다. 많은 부모들이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다.’고 느낀다. 불안한 마음으로 준비가 덜 된 아이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게 된다. 아이들의 민감기는 유난히 어떤 행동에 몰입을 하는 시기를 말한다. 조금만 관찰 해 보면 이런 순간들을 볼 수 있다. 유난히 특정의 책을 열심히 보거나 하나에 몰입해서 하는 행동들에 빠져 있는 시기가 있다.
아이는 믿고 이끌어주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자율적인 존재다. 발달 단계에서의 민감한 시기에 아이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부모가 줄탁 동시의 역할을 해 주면 된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자라게 한다.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부모가 존중해주는 것은 아이를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일이다. 자율은 감추어진 자기 자신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연습이며 과정이다. 자율성은 반복적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습관에 가깝다. 자율이라는 씨앗은 누구에게나 있다. 적당한 물과 양분을 주는 환경에서 발아하고 뿌리를 내린다. 부모가 격려해주는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의 자율성은 싹튼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회를 주고 기다려준다. 한 걸음 뒤에서 믿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