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효능감과 공부의 상관관계
자기주도학습의 아이로 키우는 법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자기 효능감을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자기 효능감이란 '내가 얼마나 유능한 것인가'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과 신념을 말한다. 이것이 높은 경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노력을 계속 해 나간다. 반면 낮을 경우에는 능력이 많더라도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가 없다.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자기 효능감의 정도에 따라 행동의 지속력과 결과에 차이가 나타난다.
난 할 수 있어. 자기 효능감
앨버트 반두라는 호주의 과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자아효능감과 학문적 생산성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였다. 전공 수업에서 자기 효능감이 높은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더 많이 참여했고, 직접 체험하는 실습 경험을 선호했다. 자기 효능감이 낮은 학생들은 학문적 상호 작용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자기 효능감이 높은 학생들이 낮은 학생들보다 학업 수행이 높음이 연구로도 확인되었다. 학문적인 생산성 측면에서도 자기효능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반두라의 이론은 현재까지도 교육학의 기초이자 중요한 이론으로 손꼽히고 있다.
노력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자기효능감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자기 효능감은 아이의 모든 행동의 동기가 될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한 스스로 의 평가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에게는 성공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어려움에도 지지 않는 성격을 만든다. 정신이 건강한 어른으로의 성장에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믿는 것이다. 성공의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기 효능감이 높다. 자기 효능감은 성공의 경험으로 축적된다고 한다.
성공 경험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감정을 갖게 만든다. 부모가 ‘넌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내 경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내가 이루었기 때문에 그 힘은 매우 강력하다. 실패에도 의연할 수 있다. 얼마든지 다시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줄넘기 2단 뛰기를 성공했을 때, 3단 뛰기가 안 된다고 해도 좌절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3단 뛰기도 연습을 하다 보면 잘 될 거라는 확신이 과거 경험에 의해 몸에 데이터로 저장되어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철봉의 ‘매달리기’를 잘 하지 못했다. ‘라떼는 말야~’의 말처럼 우리 때는 체력장이 있었다. 여러 종목 중에서 ‘오래 매달리기’가 있었다. 친구들보다 뒤쳐져 너무 속상했다. 부모님은 ‘괜찮아. 좀 못하면 어때. 건강하기만 하면 돼.’라고 말씀해 주셨다. 속상한 마음을 이렇게 독려해 주셨다. 방과 후, 나는 매일 학교 철봉에서 매달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어느 날 체육 시간에 이변이 일어났다. 내가 오래 매달리기 시합에서 1등을 한 것이다. 연습이 효과가 있었던 듯 했다. 친구들도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선생님의 칭찬도 받았다. 처음으로 체육 시간에 충만한 느낌을 느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바로 이 느낌이 자아 효능감이다. 실질적인 성취와 성공 경험이다. 그 후부터는 체육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체육 수업 시간이 즐거워졌다.
아이가 자기 효능감을 느끼게 되는 예
목표한 성적으로 오르기
방 깨끗이 청소하고 뿌듯한 기분 느끼기
동생 돌봐주고 부모님께 칭찬 받기
줄넘기 2단 뛰기 성공하기
피아노 악보 읽고 치게 되기
간단한 요리해서 가족과 먹기
엄마 심부름 완수하기
삶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공부에서도 자기 효능감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내면에 자기 효능감이 장착이 되면 결과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과정의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멘탈 관리에도 필요하다. 결과의 상처보다 과정에 집중한다. 실망은 하지만 좌절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 갈 것인지에 관한 방법에 집중한다. 아이에게 끝까지 해내는 힘을 갖게 한다.
자기 효능감의 시기
가장 바람직한 형성 시기는 유아기다.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을 받으며 ‘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 받는 존재야.’라는 자아 존중감을 먼저 충족시킨다. 자아존중감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유아기에 보살핌을 받으며 충분히 채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충분한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있다. 제 할 일을 척척 해낸다. 겉모습으로는 매우 모범적으로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어린 나이에 주어진 일들을 하느라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행동하지 못한 탓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자아존중감이 먼저 충족되어야 한다.
아동기부터는 차근차근 자기 효능감을 배워간다. 자기 효능감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에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학교생활을 응원하고 지지해준다. 아이의 문제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지지다. 준비물과 책가방을 아이 스스로 직접 챙기게 한다. 응원과 지지를 해 준다. 공부는 기술이 아니라 내면의 근력에서 나온다. 사춘기를 보내면서 공부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의 내면의 힘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힘을 튼튼하게 갖추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내면의 힘이 갖추어지면 성적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내면의 중요한 성장 축은 자아존중감과 자기 효능감이다.
에디슨의 어머니를 보면 이 개념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녀는 에디슨이 닭장에서 알을 품고 있을 때 아이에게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고 한다. ‘너는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니? 앞으로 대단한 일을 하겠구나.’라고. 아이의 호기심과 잠재력을 인정한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부모의 인정을 통해 자존감이 올라간다. 동기부여도 가능하다. 에디슨의 어머니가 이때 만약 "한 번 만 더 그런 짓 해봐. 집에서 쫓겨나는 수가 있어!"라고 혼을 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오늘날의 에디슨도 없었을 것이다. 전기 발명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졌다. 에디슨에게 자기효능감이 없었다면 역경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 에디슨의 어머니는 에디슨에게 자기 효능감을 키워준 것이다. 그 교육이 에디슨을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게 했다.
자기 효능감 높이는 3단계 실천 방법
자아효능감이 낮으면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하게 된다.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에게 성공과 실패는 일상과 같은 것이다. 자라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겪게 된다. 부모도 아이의 성공과 실패를 일상의 일처럼 받아들이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자기 효능감을 아이에게 만들어갈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익혀두어야 한다. 효능감을 높이는 첫 번째,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실천 가능해야 한다. 계획표는 아이가 직접 만들게 한다. 되도록 구체적이고 상세한 실천 내용을 많이 담는 것이 좋다. 소소한 실천들을 잘게 나누어 적는다. 일상 속에서 성공 체험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아이에게 자율성과 주도성 심어주는 것이다. 목표 설정과 실천 모두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모가 개입하거나 통제하면 안 된다. 아이의 자발성에 역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처음에는 서툴다보니 시행착오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부모는 다소 답답하더라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인내심과 여유를 가진다. 아이가 계획을 잘 이행했을 때는 꼭 아이의 성과를 인정한다. 칭찬과 격려로 아이의 노력을 반드시 인정해준다.
셋 번째, 대화를 통해 우리 아이에게 적절한 교육법을 찾아낸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와 중간 중간 대화를 나눈다. 이를 통해 아이의 잘한 점과 잘못한 점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을 해 준다. 아이의 잘한 점은 칭찬하고 잘못한 점은 다음에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지 서로 의견을 나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에 대한 부모의 믿음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해내려는 도전 의식을 갖게 된다.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이끌어가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자기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힘 자기 효능감
부모들은 아이가 자기 효능감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잘하는 것에 대한 응원을 팍팍 준다. 어려운 것에 대해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같이 생각하면서 방법을 찾아 나간다. 부모의 이런 노력하는 자세는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부모는 정신적인 조력자가 되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에 대한 비교의 마음이 올라와서 힘들다면 그 비교는 남이 아니라, 아이의 과거와 비교하면 된다. 아이의 성장을 칭찬하고 부족한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아이는 부모와의 이런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가치에 대해 알아가고 그것을 기반으로 자신을 성장시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