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동기, 아이 스스로의 동기가 있으면~
자기주도학습의 아이로 키우는 법
스스로 좋아서 하는 마음을 ‘내적동기’라 한다. 내적 동기가 있으면 그 일 자체가 좋다. 재미있으니 스스로 행동한다. 내적 동기가 없으면 외부의 자극이 있어야만 움직이게 된다.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동기 유발은 아이의 생각과 의지에서 나온다.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이 생기면 그 과정 자체를 좋아하게 된다. 공부에 대한 의지가 생기게 되고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것이 좋아진다. 공부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자기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부모는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동기유발을 할 수 있을까?
즐거워서 잘하는 걸까. 잘해서 즐거운 걸까.
공부를 잘 하려면 좋아하는 것이 먼저 일까, 잘하는 것이 먼저일까? 이 질문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묻는 것과 같다. 한 설문조사에서 수능 만점자들도 처음부터 공부를 좋아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결과가 있었다. 공부가 싫었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 잘했기 때문에 계속 한 것이라고 한다. 수능 만점자도 좋은 성적이란 성과가 없었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지속적으로 갖지 못했을 것이다. 잘함이라는 에너지가 공부를 좋아하게 하고 더 잘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좋은 성적을 보상을 받고 그로 인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을 움직이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어주는 것이다. 아이의 삶에 이러한 경험은 의미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려면 잘해야 한다. 잘해야 성과를 인정받고 그것을 더 좋아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싫어하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모든 분야가 처음 하는 순간은 힘들다. 하지만 임계점을 넘기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이 순간을 이겨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이가 일단 책상에 앉을 수 있도록 하는 연습부터 하도록 한다. 실패도 해보고 그 실패를 딛는 경험까지 함께 해봐야 진짜 공부 자존감이 형성된다. 이러한 공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확실한 내적동기가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좋아함과 잘함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잘하다 보니 좋아하게 되었고, 좋아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다. 닭이 먼저든 달걀이 먼저이든 중요하지 않다. 한 번쯤은 자기 스스로 만족할 만한 좋은 성적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 성취감이 공부 할수록 공부가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공부 자존감이 생긴다. 이것은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갖는 마음이다. 선순환을 만든다. 반대로 공부를 못하면 주눅이 들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 악순환은 하루라도 빨리 끊어내야 한다. 아이가 어떤 과목에서든 작은 성취라도 반드시 이루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책 읽는 게 재밌어졌다. '책을 왜 읽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답은 '그냥 재밌으니까'였다. 학교 공부와 달리 마음으로 생각하며 읽는 것이 좋았다. 여유 있게 읽는 책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앉을 곳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책을 꺼내 들었다. 일주일에 두 세권은 거뜬히 읽어 낼 수 있었다.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가장 먼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는 것을 찾아 주어야 한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준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아이는 스스로 책상에 앉는다. 부모는 아이가 배움의 재미와 의미를 알아갈 수 있도록 좋아하는 것을 탐구할 수 있게 지켜봐 준다.
내적 동기의 효과
아이가 스스로 내적 동기를 갖게 되면 좋은 이유가 있다.
1. 성적이 오른다.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살아있는 지식을 얻는 것이다. 배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의미한다. 살아있는 지식은 교과서의 자잘한 지식과 공식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 아니다. 그 지식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지를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다. 이때 공부의 재미도 얻을 수 있다. 살아있는 지식이 쌓이니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배운 것을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아이의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다.
2. 지식의 폭이 넓어진다.
생각하는 행위는 작은 한 곳에서 출발해서 사고의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이다. 자신에 세운 가설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해내는 가는 것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뜻밖의 계기를 통해 결론을 얻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식의 폭이 점점 넓어진다. 각 각의 퍼즐이 맞춰지듯 각 각의 지식들이 모여져 새로운 생각과 시선을 만들게 된다. 선과 선이 이어져 면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생각하는 힘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3.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24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시간 동안 사람에 따라 처리하는 일의 양이 다르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많은 일을 해내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일을 거의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24시간이라도 그 시간의 의미가 달라진다. 생각하는 힘이 있으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계획한다. 꼼꼼히 계획을 세운다. 자연스럽게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게 된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우선순위를 정한다. 스스로 문제를 찾아 효율적으로 해결해 간다. 학습 능력을 향상의 최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내적동기를 위한 부모의 역할
컬럼비아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개인의 능력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그룹과 '능력은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그룹으로 학생들을 나누었다. 시험을 본 후, 각자 쓴 답의 틀린 답과 틀렸던 문제의 답을 알려줄 때의 뇌를 관찰했다. 두 그룹의 뇌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했다. 능력이 정해져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쓴 답이 틀렸음을 알았을 때 뇌가 가장 활성화했다. 반면 자신의 능력이 성장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틀린 문제에 대한 정답을 알게 될 때 뇌가 더 활성화했다. 맞는 답을 아는 것보다 개선의 여지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두 그룹 모두 재시험을 보았다. 능력이 성장한다고 믿는 그룹의 점수가 더 향상되었다.
‘마인드 셋’이라는 책이 있다. 캐럴 드웩의 스탠퍼드 인간 성장 프로젝트다. 마인드 셋은 원하는 것을 이루는 ‘태도의 힘’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여지없이 시작되었지만 분명 우리 뜻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삶에서 어떤 관점을 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 혹은 내가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지가 결정된다. 누구든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 안의 아주 근본적인 가능성과 잠재력을 신뢰해야 한다. 칼릴 지브란Kahlii Gibran의 말처럼 "그대의 아이는 그대를 거쳐 왔을 뿐 그대의 소유가 아니므로." 의 말처럼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너라면 ‘반드시 꼭 이룰 수 있을 것이야.’라고 지지해 준다.
엄마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믿어주고 지지하고 후원한다. 좋아하는 것의 힘은 결국엔 잘하는 아이까지도 못 당하게 된다. 엄청난 힘이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부모 쪽으로 재단해버리면 아이와의 관계가 나빠져 버린다. ‘너는 내말을 무조건 들어야 해.’ 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에게 자극을 줄 때는 지나침이 있어도 안 되고 모자람이 있어서도 안 된다. 이 현명한 줄타기가 필요하다. 이것이 동기 부여의 관건이다. 평소 아이를 잘 관찰한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와 싫어하는지를 파악해 둔다. 그래야만 아이가 엄마와의 관계가 좋아져 아이가 엄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이의 진로를 정할 때는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진로를 언제 결정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진로를 빨리 정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설령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 진로를 정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한다. 그래야 자기의 잠재력을 편안하게 발휘할 수 있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도 처음부터 확실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왔던 것이 아니다. 여러 시도 끝에 그 길을 발견하고 매진한 것이다. 아이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며 어떤 마음으로 해 나가는 지가 핵심이다.
미국 미네올라 중학교의 곳곳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고 한다. '나는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 '실패는 성장하기 위한 또 다른 단어일 뿐이다'.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여기는 학교 분위기 덕분에 아이들은 배움의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멋져요. 실패하면 배워서 계속 노력하면 된다고 하니까요." 라고 말한다. 실패 속에도 배움을 이어간다. 점점 더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교사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지시만 하던 방식이 사라졌다. 이 학교는 다양한 인종과 빈부의 차가 심한 지역임에도 '능력은 성장한다.'는 믿음이 학습 효과를 높인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리 아이만의 공부 이유
아무리 잘 해도, 해야 할 이유가 있어야 잘한다. 아이 자신만의 이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수동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문제를 찾아 자신의 힘으로 생각하고 관찰하며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즐기면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가 공부에 대한 마음을 즐겁게 만든다. 부모의 태도로 아이 스스로 ‘공부가 하고 싶어서 한다.’는 마음을 샘솟게 만들 수 있다. 아이는 미래 사회의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